덕천리를 만든 중산간 습지 '모사니물'
(마을이야기)5백여년전 설촌..주민들 '덕이 있는 물'로 여겨
지난 5일 고사리를 따는 곳을 따라갔다가 중산간에 위치한 습지 덕천리 모사니물을 만났다.
비를 피해 찾아들어간 정자옆이 바로 그곳이었다.
구좌읍 덕천리는 약 500여 년 전에 마을이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 마을은 큰 흘(습지)이 있어 금을흘, 검을흘, 혹은 검흘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마을 내에 있는 검은술(검은 숲)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고영철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의 설명이다.
덕천리 주민들은 이 마을의 대표적인 연못인 모산이물(일명 老蛇水)을 德(덕)이 있는 물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이 연못을 중심으로 설촌됐고 마을 이름도 이 연못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연못에는 수련이 가득 피어있었다.
마을운동장 옆에 있는 이 연못의 면적은 약 3,000㎡이라고 한다.
이곳 모산이 연못(모사니물)에는 보호야생식물 순채와 구와말, 둥근잎택사 등 희귀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채, 구와말, 둥근잎택사 등은 한여름에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부들, 갈대, 수련 등이 자라고 연못 주변에는 버드나무도 보인다. 연못을 가까이 볼 수 있도록 나무판자로 산책로를 만들어놓아 수중생태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도 있다. 특히 산책로 가운데에는 팽나무가 자라고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덕천리 마을표지석이 서 있고 큰 길가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이날 이 연못에는 지나가던 외국인도 카메라를 들고 아름다운 수련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덕천리라는 마을이 이곳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마을이름도 이 연못을 통해 만들어지고 아직도 이 중요한 습지가 건재하게 남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사진으로 덕천리 모사니물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