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유입...설문대할망도 ‘근심’”
한라산에 제주도민 전체가 나서라는 뜻 얼굴 보여
본지가 29일 취재를 다녀오던 중 설문대할망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설문대할망은 얼마나 키가 컸던지 한라산을 베개 삼고 누워 두 다리는 관탈섬에 걸쳐 낮잠을 자기도 했다는 설화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관탈섬까지의 거리는 49,000m라고 한다. 그렇게 셈해 보면 설문대할망은 한라산 높이의 25배나 되는 크기이다.
할망의 키를 그 높이로 키울 수 있었던 제주사람들의 상상력과 스케일 또한 놀랍기만 하다.
이날 현장을 다녀오면서 한라산에는 설문대할망이 제주해안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걱정이 됐으면 바라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바다쪽에서는 또 다른 괭생이모자반이 둥둥 떠다니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이 괭생이모자반의 피해는 계속 될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괭생이 모자반은 제주도 이남에 위치한 중국연안에서 자라고 있던 모자반이 쿠로시오를 따라 북상하다가 일부 군락이 제주 북서부 해안에 약 1,200톤 가량 유입 되어 어선 입·출항 장애, 악취발생 원인으로 분석했다.
시는 괭생이모자반과의 전쟁을 29일부터 종료시까지 퇴적된 해안을 중심으로 제주시 전공무원, 자원봉사단체, 수협, 어업인, 군부대 등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여 대대적인 괭생이모자반 수거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골칫거리 괭생이모자반 수거에 행정력을 투입해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행정력만으로는 한계에 뒤따르고 있다.
따라서 설문대할망도 이 같은 근심으로 제주도민 전체가 나서야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으로 수심이 가득한 얼굴을 제주도민들에게 보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