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젠거리,"이게 설문대할망입니까..?"

(현장포커스)손 하나는 망가져 바보가 됐고 안은 스티로폼..'대실망'

2017-06-08     고현준 기자

 

최근 바오젠거리에서 만난 밤풍경이다.

웬 여자석상이 하나 서 있기에 가 봤더니 설문대할망 설화라는 설명이 쓰여져 있는 설문대할망상이었다.

'옥황상제의 큰딸인 호기심 많고 하늘아래 세상에 관심이 많았던 설문대할망은 한 손으로 하늘을 받들고 다른 한 손은 땅을 누르며 하늘과 땅을 나누었다.
이에 진노한 옥황상제에게 쫓겨난 후 치마폭에 있던 흙을 내려 놓아 제주를 만들고 흙을 모아 한라산을 만들고 치마 폭 사이로 떨어진 작은 흙더미는 360여 개의 오름이 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는 내용이었다.

그 설명 위 조상을 봤다.

설명을 보면 엄청난 인물인데 만들어진 모습을 보니 조금 못 생긴듯한 얼굴에 "이게 설문대할망인가..?"하고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이를 만든 작가의 뜻이 있었겠지만..
너무나 초라한 몰골(?)에 만들어진 조각상이 너무도 작아 설명과는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이라 실망스러웠다.

그것만이 아니다.

   

손 한 쪽은 완전히 망가져 손 하나가 없는 바보가 돼 버렸고 그나마 드러난 안쪽을 보니..스티로폼으로 만들어져 돌하르방 물허벅상  등 다른 조각상들과 비교가 되었다.

아무리 신화이고 설화라지만 설문대할망이 이처럼 바보같아서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지적하고 싶었다.

바오젠거리는 요즘은 중국인들이 많이는 없었지만 여전히 젊은이들로 가득한 활기찬 곳이었다.

이런 곳에는..뭔가 제주를 잘 알릴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서울에서 내려와 이곳을 찾은 이 모씨는 "이게 설문대할망입니까..?"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