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들불축제,하늘에 정성들여야 .."

들불축제 무사기원, 윗세오름서 제 지내자 날씨 맑아진 후문 전해져

2017-07-26     김태홍 기자

"들불축제는 윗세오름에서 제를 지내며 정성을 들여야 한다.."

한정우 제주시 환경관리담당은 들불축제에 대한 숨은 뒷얘기를 들려주면서 "지금은 들불축제가 관광진흥과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공원녹지과에서 담당을 했었다"며 "지난 2007년 제주들불축제 시 당시 고경실 부시장님은 ‘모든 행사를 잘 치루기 위해서는 하늘에 제를 잘 지내야 한다’며, "제를 정성스럽게 제를 지낼 것"을 제안, 윗세오름까지 올랐던 얘기를 감동스럽게 전해줬다.

들불축제 무사기원을 위해 들불축제 개최 20여일 전 당시 고경실 부시장을 비롯해 관련 부서직원들은 눈이 내리는 새벽 4시에 제주시청을 출발해 제를 지내기 위해 제물((祭物)을 등에 짊어지고 영실을 거쳐 윗세오름에 등반, 정성을 다해 제를 올렸다는 것.

한 담당은 "지금도 그렇지만 들불축제장에서도 제를 지내는데 왜 윗세오름까지 가서 제를 지내냐고 속으로는 꿍꿍했지만 제를 잘 지내서 그런지 당시 들불축제 기간에는 거짓말을 조금 덧붙이면 땀이 날정도로 날씨가 따뜻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말해줬다.

한 담당은 "지금까지도 들불축제가 계속 개최되고 있지만 당시 들불축제처럼 날씨가 좋았던 날은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다"며 "지금도 하늘에  정성을 드린 일 때문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라산은 물론 해안에도 눈이 내려 몹시 추웠다"면서 "그래도 제를 지내기 위해 눈을 치우면서 제를 지냈던 것이 지금까지 공직생활 중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그로부터 상관은 쉽게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지난 일이긴 하지만..지금도 시장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한 그의 얘기를 들으며 "정성을 다하면 하늘이 복을 내린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전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