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살갈퀴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2017-10-07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살갈퀴

 

포근한 날씨가 되니 봄꽃들이 여기저기서 출몰을 한다.
제철을 만난 봄꽃들은 너무나 아름답다.


겨우내내 삭막한 모습만 보아오던 시야에 곱게 핀 봄꽃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힐링해 준다.
그중에서도 초봄에 눈길이 가는 꽃은 뭐니 뭐니해도 복수초일 것이다.


화사한 노란색이 한복을 잘 차려입은 여인의 모습과 다를 배가 없기 때문이다.
변산바람꽃이나 새끼노루귀도 곱디고운 빛깔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들이다.


누런색으로 탈진상태에 있던 들판에 새 힘을 북돋아주면서 아름다움으로 수를 놓고 있는 봄꽃들에 취해서 오늘도 들판으로 나선다.


봄꽃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인사를 하는 일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 주는지를 실감한 후로는 시간만 나면 들로 산으로 봄꽃들을 보러 간다.


아름다운 봄꽃들 사이로 ‘저도 피었어요. 저도 봐주세요’ 하고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봄꽃들이 많이 있다.


길가나 담장 모퉁이, 양지 바른 들판, 오름, 바닷가, 밭 등에서 여러 가지 색으로 피어난 들꽃들을 보는 기분이 쏠쏠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러한 들꽃들을 흔히 한마디로 잡초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잡초가 꽃을 피어봤자. 거기서 거기지....”하고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잡초라고 이야기하는 꽃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미나 백합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작아서 더 아름답게 보인다.


반짝이는 보석처럼.....
봄꽃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도 어떤 꽃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꽃들도 있다.


그중 하나가 살갈퀴다.
살갈퀴는 연약한 꽃의 모습과는 달리 살갈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진 식물이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이름인 살갈퀴의 꽃말은 '사랑의 아름다움'이다.


살갈퀴.
살갈퀴는 콩과 나비나물속의 두해살이 풀이다.


갈퀴는 갈퀴모양의 덩굴손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살’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다.


산에서 자라는 갈퀴라는 의미인데 발음과정에서 ‘산갈퀴가 살갈퀴’로 변형 되었을 거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살갈퀴는 우리나라가 원산이며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식물이다.
식물전체는 사료로 사용하고 씨는 식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제주에서는 살갈퀴를 '복개기'라 하였는데 소들이 유독 좋아하는 풀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살갈퀴가 소에게는 훌륭한 사료가 되는 셈이다.


예전 춘궁기에는 구황식물로 이용하기도 했는데 잎과 줄기를 삶아 나물로 먹기도 했다.
꽃은 3~5월경에 홍자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꽃이 달리며 꽃받침은 5개로 뾰족하게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작은 잎으로 구성된 짝수 깃 모양 겹잎으로 끝이 갈라져서 덩굴손이 된다.
작은 잎은 거꿀 달걀모양 또는 넓은 달걀모양이고 가장자리에 잔털이 나며 밋밋하다.


잎 아래 또는 잎자루에 붙어 있는 작은 잎은 2개로 갈라지고 톱니가 있으며 1개의 선이 있다.
키는 1m정도이고 줄기 밑 부분에서 많이 갈라지며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고 전체에 털이 있으며 원줄기는 네모가 진다.


열매는 편평하고 털이 없으며 검은색의 종자가 10개정도 들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