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 속에 담긴 ‘꽃’ 상징성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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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 속에 담긴 ‘꽃’ 상징성 찾는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12.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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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아름다운 꽃, 동백의 계절을 맞아 제주신화와 그 속에 담긴 ‘꽃’의 상징성을 찾아가는 문화행사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과 중문 씨에스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제주 신화 속 ‘서천꽃밭’ 이야기는 제주 사람들이 지닌 삶과 죽음에 대한 미학적 단초를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제주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생산적, 생식적 인식과 함께 삶과 죽음의 조화를 추구하는 생명의 논리학을 엿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16일 열리는 세미나는 제주인의 죽음에 대한 미의식의 뿌리로서 제주 신화 속 꽃의 생명성과 치유의 기능을 확인하는 자리이며, 더 나아가 생명성과 영성, 생태적 관점에서 보는 신화의 상호소통방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세미나는 허남춘 교수(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가 좌장을 맡고 강명혜(강원대학교 교수), 문무병(제주신화연구소장), 김유정(미술평론가), 김정숙(제주대학교 교육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변숙자(한국교원대학교 교수) 순으로 발제가 이어진다.

또 신화연구가 김정숙과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유산팀 문봉순 차장의 해설로 진행될 테마기행은 17일 제주인의 사후관과 신화적 상상력을 순환론적 생명관으로 보는 입장에서 마을의 당문화와 계절적 특징 등을 토대로 한 풍부한 스토리텔링 기행으로 준비됐다.

신화속 제주 꽃의 담론을 생생하게 풀어갈 이번 기행은 어캐할망당-동백나무군락지-당캐 세명주할망당-따라비오름으로 이어지며 오후 1시 서귀포성당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꽃이 가진 신화적, 태생적 배경, 또 자체로서의 미학을 발전시켜 긍극적으로는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생명 치유의 문화예술적 방법을 모색하고자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소리를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자 하는 보이스테라피 워크숍도 열린다.

이 워크숍은 보이스 퍼포머이자 2015년 이후 서울시민예술대학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도시소리동굴’의 김진영(몸MOM소리 대표)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제한된 공명에서 벗어나 우리 몸이 낼 수 있는 여러 공명을 자유롭게 풀어주고 그 소리들에 숨겨진 우리의 잃어버린 에너지, 삶의 원초적 에너지를 발견하는 체험의 시간이다.

이밖에도 자신을 위한 치유의 꽃을 만드는 ‘서천꽃밭 만들기’가 동백꽃을 메인 소재로 해 진행되어 제주 신화 속 삶의 지혜를 나누게 된다.

이 행사를 개최하는 문화기획자 이정희(꽃삽컴퍼니)는 “5년차 제주인으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꽃이라는 자연의 선물이 가져다준 영적 메시지를 100년 전 프랑스 타케신부의 업적에 이어 제주신화를 통해서도 그 치유적 맥락을 찾아갈 수 있음에 매우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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