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부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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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부소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1.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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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469.2m 비고:129m 둘레:2,610m 면적:423,459㎡ 형태:말굽형

 

부소오름

별칭: 새몰메. 부소악(夫小岳). 사모악(紗帽岳). 신두악(新斗岳)

위치: 조천읍 교래리 산 2번지

표고: 469.2m 비고:129m 둘레:2,610m 면적:423,459㎡ 형태:말굽형 난이도:☆☆☆

 

 

부대오름과 서로 다른 명칭을 지녔던 만큼 환경과 입지가 다른 화산체 부대오름과 나란히 이어졌으나 이 오름의 원래 명칭은 새몰메로 전해지고 있다.

‘몰’은 ‘말(馬)’의 아래아식 발음이며 이 말들을 방목했던 터전을 두고 ‘메’라고 하였다. 이후 옆의 부대오름과 견주어 대소(大小)로 나타내면서 부소악, 부소오름이라는 별칭이 생겨난 것이다.한자로는 다른 맥락의 사모악(紗帽岳)이나 신두악(新斗岳)으로 표기를 하고 있어 이해에 다소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얼핏 보더라도 두 오름의 입지를 생각하면 형제 등과 관련하여 명칭이 붙었을 것 같은데 서로 달랐던 것을 짐작해보면 다른 환경으로 이뤄진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부대오름의 심벌이 전형적인 U자 형의 말굽형 굼부리인데 반하여 부소오름의 경우 남서향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룬 채 부대오름 기슭 아래와 맞닿아 있다.

그런가 하면 두 오름은 이어져 있고 명칭도 대소로 부르고 있으나 공교롭게도 행정상의 구역은 다르게 구분이 되었다. 능선이 이어지는 부분에서부터 등성을 따라 전 사면에 걸쳐 소나무를 비롯한 잡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벼랑을 이룬 남서쪽 아래로는 제주도에서 가장 긴 천(川)으로 알려진 천미천이 흐르고 있다.

부소악으로 향하는 입구는 여러 갈래가 있으며 부대악에 비하여 탐방로의 정비가 덜 되어 있다. 부대악 산책로 구성을 하면서도 행정구역상 다른 때문인지 부소악은 외면을 했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정비보다는 자연의 길 자체가 많이 남아 있어 오히려 자연미는 더 느낄 수 있으나 진입로를 잘못 선택할 경우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지금의 환경이나 입지를 고려할 때 부소오름은 부대오름과 함께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능한 순서 역시 대소를 따르는 것이 좋다

 

 

-부소오름 탐방기-

부대악에서 내려오면 우측 맞은편으로 목장의 소로가 나오며 입구에 부소악(부소오름) 안내판이 있고 나무로 만든 문이 있다.

안에는 공동목장이고 소를 방목하는 현장이라서 주의사항 등이 내용에 적혀있는데 이를 따라줘야 한다. 들어가자 바로 소떼들과 마주쳤는데 일제히 나를 바라보고 일부는 가까이로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이방인의 등장에 성가시기라도 한 모양인데다 혼자이고 보니 저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소의 습성을 비롯하여 다룰 줄 알기에 한쪽을 통하여 조심스럽게 진입을 했다. 안쪽으로 들어가서 진입로를 찾아 오르기 시작했는데 간간이 패티병이나 리본 등이 보이면서 길 안내가 되었다. 허리를 지나면서 대체적으로 길의 흔적이 뚜렷이 나타났는데 백(back) 코스를 싫어하고 전진 코스를 원한다면 전체적인 산 체의 형세를 살피면서 진행을 할 필요가 있다.

조금 오르다 돌아서니 부대악이 눈에 들어오고 잡목들 사이로 편백나무가 반갑게 보였다. 분위기와 느낌이 살아나는가 싶더니 이내 반전이 되었다. 우(牛)군들이 이곳까지 들어와서 노출형 지뢰들을 매설해놓은 것이다. 자연이 공존하는 오름 숲 안은 다양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잡목들을 의지하며 생존하는 개다래와 노박덩굴 등도 만날 수 있었다.

 

겨우내 잎이 없이 지냈지만 곧 푸른빛을 섞으면서 눈에 잘 띠는 형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하절기를 전후한 시기에는 이곳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이 길을 막고 더 좁은 통로가 되겠지만 아직은 헐벗은 나무들이 많고 발길의 흔적이 있어 그곳을 따라갔다.

무엇이 급했는지 서둘러 진행을 하다가 잠시 심호흡을 가다듬을 겸 전망을 즐겼는데 멀리 민오름도 보이고 부대악과 더불어 길게 늘어선 부소악의 남쪽 능선도 보였다. 부소악의 푸른빛 편백과 삼나무 숲으로 향하면 중간 능선을 타게 되는데 잡목이 자생하는 곳을 선택하면 오름의 동쪽 언저리를 이어 가게 되는 것이다.

잡목 지대를 넘어서면 능선을 따라서 해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솔향과 솔잎을 벗 삼아 행진을 하게 되었다. 이어서 정상에 도착을 했는데 정복에 대한 성취감이나 대단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방문의 흔적을 남긴 리본들과 삼각점 표지가 있고 일부 열린 공간을 통하여 풍경 놀이를 할 수 있었다.

가메옥과 체오름 그리고 안돌.밧돌오름 등이 보였지만 황사성 먼지가 심하게 내려서 뚜렷하지는 않았다. 하산 역시 별도의 산책로 구성이 없기에 흔적을 따라서 내려갔는데 올라올 때와 다른 소나무와 삼나무 군락을 지나면서 자연의 길을 따르는 순서로 진행을 하였다. 두 오름의 환경이나 입지가 다소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어느 누구라도 함께 만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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