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사제비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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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사제비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2.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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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1,423.8m 비고:49m 둘레:1,332m 면적:95,420㎡ 형태:말굽형

 

사제비동산

별칭: 사제비오름. 새접이오름. 조접악(鳥接岳)

위치: 애월읍 광령리 산 138-1번지

표고: 1,423.8m 비고:49m 둘레:1,332m 면적:95,420㎡ 형태:말굽형 난이도:☆☆☆☆

 

 

 

명칭의 유래에 관해서는 확실하지 않은 화산체이나 새(鳥)와 관련이 된 듯.....

어리목 휴게소를 출발하여 산행을 할 경우 경사가 있는 숲을 빠져나오면서 사방이 트이는 위치에 도착을 할 즈음 우측으로 사제비동산이 보인다. 명칭과 관련하여 오름으로서의 가치나 중요성보다는 외형상 보이는 넓고 나지막한 언덕을 지칭하는 과정에서 동산으로 표기를 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

사제비의 뜻 역시 정확한 유래는 없으나 오름의 형국이 죽은 제비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거나, 새매의 방언인 새접이를 닮았다고 해서 새접이오름으로 부른다는 설이 있으나 이 역시 명확하지는 않다. 새접이와 관련해서는 인근의 묘비에 새겨진 조접(鳥接)이를 두고서 붙여진 또 다른 명칭으로 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지금으로서는 어리목을 이용하는 한라산 등산 지도 등에 표기 된 것에 기초를 두고서 부르거나 표기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립공원 내의 오름들 중에 동산으로 명칭이 표기된 곳은 정확한 유래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사제비오름 근처에 샘터가 있는데 이 물을 사제비물이나 사제비 샘터로 부르는데 제주도의 먹는 물 공동시설 제1호이며 지금으로서는 이정표 구실을 하는 셈이다. 

비고(高)는 낮지만 해발이 있고 주변에 이렇다 할 숲이 없기 때문에 정상에서 보는 전망도 무난하며, 오르기도 쉬운 편이나 현재로서는 국립공원 내에 있어서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자연 보호나 보존과 관리 차원에 따르는 결과이지만 정해진 탐방로를 통한 산행 중에서 만나는 오름들은 하나의 덤이 될 수밖에 없는데 사제비 역시 포함이 된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지만 의미를 부여하고 관심을 가진다면 흥미로울 수도 있다. 구태여 숲을 헤치고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며 지나는 동안 잠시 쉬면서 바라보기만 해도 된다. 그러면서도 사제비동산의 모습을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위치는 만세동산 근처인데 국립공원 내 오름들 중에 동산이라는 명칭이 붙은 곳들이다.

사제비동산 동남쪽에는 쳇망(망체)오름이 있으며 좀 더 낮은 방향의 서북쪽에는 어승생악이 있다. 불과 49m의 비고(高)를 지닌 나지막한 동산으로 원추형으로 식별되지만 굼부리를 지닌 말굽형 오름이다.

 

 

 


-사제비동산 탐방기-

새벽을 열며 어리목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동이 텄지만 아직은 어둠이 깔렸고, 주말을 맞아 일찍 찾은 한두 대 차량이 있지만 한산했다. 단순히 윗세오름만을 목표로 한다면 여유 있는 시간을 선택하겠지만 이날은 취재단과 함께 사제비 동산 등을 포함하는 특별한 여정이었다.

사전 신고와 허락을 받은 과정이지만 가능한 다른 사람들의 눈에 안 띄게 하기 위하여 서두른 것이다. 일행들과 가벼운 인사 정도만 나누고 곧바로 출발을 하였다. 아침이 열리면서 숲의 분위기도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다. 설익은 단풍. 여남은 날이 더 지나면 천연색의 물결로 얼룩질 곳이지만 아직은 시기가 좀 이르다.

잎새들은 바람에 떨어져 바닥에 뒹굴지만 제대로 물든 모습이 아닌 데다 생김새도 엉성했다. 제철이 아닌 만큼 좀 더 머물다가 졌어야 하겠지만 자연의 섭리는 꼭 하나만을 취급하지는 않는 법이다. 어리목을 출발하여 윗세오름 대피소로 가는 탐방로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이 된다.

숲을 통과하게 되는 전반부는 돌길과 일부 데크를 지나는 과정이 이어지며, 후반부는 숲의 세상을 벗어나기 때문에 사방을 전망할 수가 있으며 목재 데크와 자연의 돌길로 구성이 되었다. 경사를 따라 돌길을 오르던 과정을 마무리가 하고 숲을 빠져나오면 세상이 트인 곳으로 나가게 된다.

어리목 광장을 출발하는 탐방객들로서는 이 지점에서 심적인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다만, 이곳 사제비 동산 옆에서부터 만세동산을 거치면서 길게 이어지는 루트는 환경의 변화가 적어서 다소 지루하기는 하다. 사제비 약수터에서 거친 숨을 추스르며 다음 여정을 준비하였다. 옆의 동산인 사제비를 만나는 과정이 포함된 것이다.

약수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제비 샘터로 부르는데 제주도의 먹는 물 공동시설 제1호이다. 평소에도 물이 마르는 날은 별로 없지만 요 며칠 비가 내린 때문인지 물줄기가 세차게 흘러내렸다. 아직 갈증이 수분을 요구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우렁찬 소리를 들으며 잠시 바라는 것으로 휴식을 대신했다.

 

사제비동산에도 아침이 찾아왔다. 숲 안의 경사를 오르는 동안은 몰랐었는데 사제비 능선을 지나면서 바람이 세찬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서툴게 자리를 잡은 억새왓 주변은 강한 바람이 제압을 했는데 스마트폰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로 방해를 했다. 시작일 뿐인데.....

가야 할 길은 아직 멀었고 도착해야 할 현장은 더욱 불편할 텐데..... 진입로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게 조릿대 숲을 헤치고 낮은 경사를 따라 올랐다. 정상부에는 기지국 시설이 들어서 있을 뿐 별다른 특징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굼부리가 보이는 위치까지 이동을 했지만 환경의 변화가 이뤄진 데다 잡목과 수풀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뚜렷한 모습을 확인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처음 발을 디디는 만큼 사제비와의 만남에 설렘을 지녔으나 결과는 특별하지 않았고, 이렇다 할 볼품도 없었는데 만세동산 주변의 풍경 등 일부 전망이 트인 곳은 있었다. 이제 만세동산을 경유하여 윗세오름 등 계획된 여정을 따르기 위하여 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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