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많은 깍정이를 매달고 있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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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많은 깍정이를 매달고 있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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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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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많은 깍정이를 매달고 있는 나무

               

붉가시나무 1

 

 

여전히 줄기 밑부분이 하얀 눈에 감싸인 붉가시나무는 괜찮은 것일까?

붉가시나무를 스쳐 지나다가 문득 하게 된 생각입니다.

세 갈래로 갈라진 붉가시나무 줄기 가운데 새들이 하얀 분비물 흔적을 남겼고 그 안에 짙은 갈색으로 반들거리는 열매 하나가 놓여있더군요.

아무래도 새들은 추운 날씨에 늘푸른잎을 매달고 있는 가지에서 쉼을 청하는 것이 안락했겠지요?

그런데 열매가 움푹한 곳에 떨어져 있다니 누가 그곳에 열매를 가져다놓은 것은 아닌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이런 추측보다는 열매가 우연찮게 떨어졌다고 보는 것이 가능성이 높아 보여 멋쩍게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붉가시나무 2

 

 

나무 꼭대기를 향해 바라보니 가지마다 도토리들을 담고 있던 깍정이들이 한껏 매달려있습니다.

 

 

붉가시나무 3

 

 

그 중에는 아직 떨어지지 않은 열매를 담고 있는 깍정이도 보이더군요.

비록 도토리 한 쪽에 동그랗고 까만 구멍이 나긴 했지만 오래도록 매달려있는 열매가 신통합니다.

 

 

붉가시나무 4

 

 

 

물론 나무를 살펴보면 가지마다 한둘씩 실한 열매를 매달고 있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긴 타원형 잎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갈색 열매들의 얼굴에서 윤기가 자르르 흐르지요.

 

 

붉가시나무 5

 

 

또한 여전히 꼬리처럼 길게 늘어진 수꽃차례의 흔적을 매달고 있는 가지도 보입니다.

정작 붉가시나무는 5월에 꽃을 피우는데 할 일 마친 꽃차례들을 떨어뜨리지 않고 여태 매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군요.

반갑게도 그 안쪽 줄기에는 지난해 만들어놓은 자그마한 열매들이 보입니다.

 

 

붉가시나무 6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가지 끝마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겨울눈들입니다.

괜스레 봄기운이 느껴지거든요.

 

 

붉가시나무 7

 

 

 

이렇게 붉가시나무는 아직도 눈밭에 서있지만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묵묵히 견뎌내고 씩씩한 모습으로 우뚝 서있습니다.

붉가시나무라는 이름은 목재의 색깔이 붉은 가시나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목재가 무겁고 잘 쪼개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존성이 좋다고 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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