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이야기]아트로덴타타 (앵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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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이야기]아트로덴타타 (앵초과)
  • 박대문
  • 승인 2018.03.05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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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문(환경부 국장 역임,,우리꽃 자생지 탐사 사진가)

아트로덴타타 (앵초과) Primula atrodentata

 

 

부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파로(Paro)의 탁상 곰파 탐방을 마치고

부탄의 수도가 있는 팀푸(Thimphu) 지역을 지나
푸나카(Punakha)로 가는 길입니다.

가는 도중에 전망이 부탄에서 제일이라 할 수 있는
도출라(Dochula 3,140m)를 넘어갑니다.
신의 세계라 하는 티베트의 높은 설산 주봉(主峰)들이
천상에서 하계(下界)의 선경(仙境)을 내려다본 듯한 착각이 들게끔
눈 아래에 낮게 펼쳐져 있는 고갯길입니다,

도출라의 선경을 지나 조금 후에 도착한 곳은
램페리(Lamperi)에 있는 왕립식물공원 (Royal Botanical Park)이었습니다.
이 공원은 2008년 6월, 부탄 왕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방된 부탄 최초의 식물공원이라 합니다.
46종의 만병초 (Rhododendron)가 보존되어 있으며
희귀종인 붉은꿩 등 조류와 사슴, 호랑이, 표범, 붉은팬더 등
동물 44종이 서식하고 있는 이곳 공원에는
탐방객을 위한 산책로, 캠핑 공간, 호수가 있습니다.

별로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추운 날씨 속에서도 꽃을 피운 개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차가운 날씨 속에 외롭고 고고하게 피어있는 꽃,
바람막이 바위 틈새와 낙엽 더미에 싸여 꽃대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보았던 한라산의 설앵초나 백두산의 좀설앵초를 닮은
앵초 속(屬) 설앵초 종류로 보이는데 크기가 훨씬 대형이었습니다.

설앵초류는 고산지대의 바위틈에서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섭니다.
잎은 주걱 모양이며 둔한 톱니가 있고 가장자리가 뒤로 말리는 것도 있습니다.
꽃은 5∼6월에 피고 긴 꽃줄기 끝에 우산 모양으로 달립니다.
국내 설앵초류 중 좀설앵초와 설앵초는 자라는 곳과 꽃 색이 약간 다릅니다.
백두산의 좀설앵초는 꽃 색이 진분홍이고 화심(花心)이 노랗습니다.
한라산 설앵초는 꽃 색이 연한 분홍이고 노란 화심 주변에 하얀 테두리가 있습니다.

이곳 부탄의 왕립식물공원에서 만난 설앵초류(類)는
꽃은 설앵초를 닮고 잎은 좀설앵초를 닮았습니다.
히말라야 Kumaon에서 Nepal, Sikkim, Bhutan, Tibet 등
히말라야산맥 주변에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는 종(種),
아트로덴타타(Primula atrodentata)로 추정되는 앵초과의 꽃입니다.

(2018, 1. 부탄 왕립식물공원에서)

 

필자소개

박대문

 

환경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과장, 국장,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역임했다.우리꽃 자생지 탐사와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고 있으며,
시집 『꽃벌판 저 너머로』, 『꽃 사진 한 장』, 『꽃 따라 구름 따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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