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낙엽 바닥에 납작 엎드린 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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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낙엽 바닥에 납작 엎드린 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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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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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낙엽 바닥에 납작 엎드린 난초

               

난초 1

 

 

낙엽 수북한 바닥에 널브러진 잎들이 보입니다.

지쳐서 드러누운 것인지 추워서 낙엽 사이로 들어가고 싶은 것인지 그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더군다나 잎 위에는 병든 것처럼 노란 점무늬까지 흩어져 있으니 더욱 처량해보였지요.

하지만 지난 가을부터 보였던 이 잎은 병든 잎이 아닙니다.

 

 

난초 2

 

 

바로 약난초(藥蘭草) 잎이지요.

약난초는 5-6월에 꽃을 피우는데 그 시기에는 대체적으로 잎이 말라 거의 보이지 않고 꽃이 시들고 가을이 되어서야 새잎을 돋아내 겨울을 보냅니다.

 

 

난초 3

 

 

재미있는 특성을 지닌 약난초를 지나 조금 건조한 곳에 이르면 진녹색으로 반들거리는 길쭉한 잎을 늘어뜨린 식물이 보입니다.

 

 

난초 4

 

 

그런데 대부분의 잎 끝이 싹둑싹둑 잘렸네요.

겨우내 먹을 것이 귀했던 노루들이 이 잎을 야금야금 뜯어먹은 모양입니다.

 

 

난초 5

 

 

그래도 상처받은 잎 아래에서 봉긋한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었네요.

 

 

난초 6

 

 

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뜻을 지닌 보춘화(報春化)입니다.

꽃봉오리들이 생글거리는 것 같아 바라보는 이의 마음이 참 뿌듯합니다.

 

특별한 것이 없을 것 같은 낙엽 사이에서 새록새록 솟아나오는 봄기운들이 반갑기만 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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