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붓순나무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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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붓순나무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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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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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붓순나무 꽃피우다  

               

 

 

낮은 기온에 매서운 바람까지 부는데도 언덕 사면에 자라는 붓순나무에게서는 생기가 돕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붓순나무 가지마다 동글동글 꽃봉오리들이 맺혀있거든요.

 

 

 

 

잎겨드랑이에서 터질 듯 말 듯 오묘하게 부풀어 오른 꽃봉오리들 중 벌써 몇 개는 피어버렸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호되게 휘둘리고 있지만 그래도 꽤나 고운 자태를 유지하고 있더군요.

 

붓순나무는 3-4월에 아주 향기로운 꽃을 피웁니다.

사진 속에 묻어있는 꽃향기가 밖으로 흘러나왔으면 좋으련만.

 

 

 

 

문득 가지 끝에 매달린 잎겨드랑이에서 돋아나온 잎눈들도 눈에 뜨입니다.

붓순나무라는 이름은 새순이 돋아나는 모양이 붓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여전히 떨어지지 못하고 가지에 매달려있는 열매껍질도 보입니다.

모습을 보아하니 안에 품고 있던 종자들은 모두 내보낸 것 같군요.

 

 

 

 

나무 밑 바닥에는 지난해 나무가 매달고 있었던 열매들이 우수수 떨어져있습니다.

까맣게 말라비틀어지는 열매에게서도 나오지 못했던 종자들이 튀어나오고 있네요.

참, 제주에서는 붓순나무를 열매의 모양이 8개의 모서리로 이루어진 바람개비처럼 생겼다고 하여 ‘팔각낭’이라고도 부릅니다.

 

열매들이 저렇게 모여 있으니 어딘가에는 땅위로 솟구친 어린 개체들이 보일만도 하겠지요?

 

 

 

 

하필 어미나무 아래서 싹을 틔운 열매가 있습니다.

언제부터 돋아난 것인지 제법 두툼한 잎에는 상처가 생겼네요.

 

 

 

 

아,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도히초미 곁으로 떨어졌던 열매들은 나도히초미의 잎을 이불삼아 겨울을 무사히 견뎌낸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바닥으로 묵은 잎들을 늘어뜨린 나도히초미 또한 새로운 잎을 돋아낼 준비를 하고 있었네요.

추위가 쉽게 물러나진 않지만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봄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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