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둥지
한 달 전 까치 두 마리가 둥지를 짓고 있었습니다.
사실 두 마리가 집을 짓는 다지만 속도가 그리 빠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Y’자 모양으로 갈라진 줄기 사이에 나름 길고 짧음을 계산해가며 부지런히 나뭇가지를 물어 나르며 집을 지었지요.
그러던 중 비바람이 거센 날이 있었는데 그 날 이후로 까치들이 도통 보이지 않더군요.
간혹 큰부리까마귀들이 빈 둥지를 장난을 치듯 툭툭 건드려보기도 하고 그 안에 한참 앉아서 쉬기도 했습니다.
큰부리까마귀들이 드나드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까치는 더더욱 찾아오지 않았지요.
그렇게 까치둥지는 완성되지 못하고 짓다만 둥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멀지 않은 곳 키 큰 나무 꼭대기쯤에 동그랗게 완성된 까치둥지들이 몇 보입니다.
어찌나 촘촘하게 나뭇가지들을 찔러 넣었는지 강한 비바람에도 끄떡없을 것 같습니다.
까치는 키 큰 나무 위에 나뭇가지 등의 재료들을 모아 둥근 모양의 둥지를 만들고 그 안에는 진흙, 풀, 깃털 등을 깝니다.
그렇게 둥지를 틀고 5-6개 정도의 알을 낳습니다.
요즘 나무꼭대기쯤 동그랗게 지어진 까치둥지들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