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벼랑 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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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벼랑 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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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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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한라산국립공원) 벼랑 위의 봄  

               

아주 오랜 옛날, 계곡의 바위 위에 살던 큰 나무 하나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계곡물에 쓸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다보니 버틸 수가 없었나 봅니다. 남아 있던 큰 나무의 밑동을 둥지 삼아 살아가는 작은 생명은 언제 또 자신들도 물길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 채 계곡에 불어오는 봄바람을 정면으로 맞고 있습니다.

 

바위표면이나 노목의 밑동에 붙어서 자라는 나사미역고사리입니다. 잎이 마르면 몸 안쪽으로 또르르또르르 나사처럼 말리기 때문에 나사미역고사리라 한다 하네요. 나사미역고사리처럼 노루귀와 선괭이눈도 물이 흐르는 도랑 절벽에 기대어 위태위태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나마 계곡 안쪽과 숲 그늘은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나무들이 많아 안심입니다. 어리목으로 들어오는 진입로에는 산장대, 잔털제비꽃, 민들레 등 작은 봄꽃들이 불어오는 바람뿐만 아니라 자동차 매연가스와도 마주해야 하지요. 그것도 벼랑이나 바위틈에 박혀 있는 채로요.

 

벼랑 위의 작은 봄꽃을 바라보는 알 수 없는 애잔한 맘이 봄바람을 타고 날아갑니다.

 

나사미역고사리

 

 

 

 

노루귀

 

선괭이눈

 

 

산장대

 

잔털제비꽃

 

민들레

 

 

(글 사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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