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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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쇠머리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4.0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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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132.5m 비고:128m 둘레:4,806m 면적:457,393㎡ 형태:복합형

 

쇠머리

별칭: 섬머리. 우도봉(牛島峰). 우두악(牛頭岳)

위치: 우도면 천진리 산 19-1번지

표고: 132.5m  비고:128m  둘레:4,806m 면적:457,393㎡ 형태:복합형  난이도:☆☆☆

 

 

섬 속의 섬.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소섬은 변화와 발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흔히들 우도는 섬 속의 섬이라고 표현을 한다. 우도는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나 머리를 내민 모습을 두고서 붙은 명칭이며 소섬(牛島)이라고도 부른다. 제주의 부속 도서 중 가장 큰 섬이면서 자연 경관과 천혜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라는데 뜻을 같이 하지만, 오늘날의 우도는 많은 변화와 발전이 이뤄진 가운데 옛 정취는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성산포 항이나 종달리 항을 이용하여 도항선 편으로 갈 수가 있으며 소요 시간이 짧은 것도 탐방의 좋은 조건에 포함이 된다. 이 우도에는 두 개의 오름이 있으며 각각 쇠머리와 쇠머리 알오름(망동산)이라 부르는데 쇠는 소(牛)의 제주 방언이다. 

이는 섬의 형상이 소가 머리를 들고 누워있는 형태를 하고 있어서 붙여졌으며 섬의 머리에 해당이 되기 때문에 섬머리로도 부르며, 이를 한자로 우두악(牛頭岳)이라 했으며 섬 안에 있는 봉우리라 하여  우도봉(牛島峰)으로도 표기하고 있다.

한편, 알오름인 망동산은 이 오름에 오르면 망을 볼 수가 있어서 붙여졌으며 일반적인 알오름 등과 마찬가지로 난악(卵岳)으로 표기를 하고 있다.  쇠머리는 응회안의 수중 분화구이며 화구의 안쪽에는 뚜렷하게 화구륜이 나타나 보인다. 쉽게 우도봉이라고 부르는 정상부의 동쪽과 남사면은 높은 해안 단애를 이루고 있으며 섬인 만큼 바다와 수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서쪽과 북쪽 사면은 완만한 등성을 형성하고 있으며 길고 넓게 마을로 연결이 된다. 전반적인 상황으로는 쇠머리에서 시작한 등성을 따라 넓은 지대가 이뤄진 만큼 섬 전체가 오름인 셈이다. 

제주의 본도에서 만나는 오름들과 비교를 할 때 쇠머리의 정상부에서 이어지는 말굽형 화구와 원추형의 알오름을 확인할 수 있으나, 두 화산체의 존재를 비롯하여 전반적인 특성상 복합형으로 구분을 하고 있으며, 이는  화구의 특성이 잘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식별을 할 수가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알오름은 쇠머리가 생겨난 후 다시 재 폭발로 인하여 생겨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름의 화구 안에 다시 오름이 생겨난 형태로 볼 수가 있는데, 이 알오름은 화구구(火口丘)이며 이처럼 두 개의 화산체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단성의 이중식 화산이라고 하는 내용을 자료에서 확인할 수가 있다.

이 두 오름과 관련하여 요약을 한다면 응회환인 쇠머리는 해양 환경이 얕은 바닷속에서 만들어진 수중 분화 활동의 산물이며, 화구구인 망동산은 육상 분화 활동의 산물인 송이(스코리어)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이다.

 

-쇠머리 탐방기-

섬 속의 섬 우도의 여정이 그러하듯 오름 탐방이라는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우도를 여행할 경우 필수적으로 만나게 될 곳이기도 하다. 천진 항을 기준으로 할 때 도보로 우도봉 입구를 갈 경우 약 15분 정도 소요가 되며 하우목동 항에서는 좀 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입구에서 경사면을 따라 우도봉으로 오르게 되는데 지금은 관광 코스로 경유를 하게 되는 때문에 별도로 오름 탐방의 큰 의미는 없다.

입구에 들어서면 곧바로 낮게 솟은 망동산인 쇠머리 알오름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알오름에는 곱게 자란 새촐들이 대부분이고 등성 아래의 일부 지역에만 소나무를 비롯한 일부 잡목들이 자라고 있다. 이렇게 민둥산처럼 환경이 이뤄진 데는 역시나 산 체의 내부가 대부분 스코리어가 차지하고 있어서 뿌리 깊은 나무들의 식생이 어려운 때문이다.

오름이라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눈여겨볼 필요조차 없지만 봉긋하게 솟은 모습은 어엿한 화산체의 자태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나 쇠머리로 올라가다가 또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앙증맞을 정도의 봉긋 솟은 자태가 확연하게 나타나 보인다. 화구구(火口丘)를 따라 둘러싸인 전반적인 모습에서 우도봉과 관련한 화산체의 특성을 살필 수가 있다.

정상까지는 긴 거리도 아니며 경사가 심한 편은 아니지만 오르다 힘이 부치면 선 채로 돌아서서 전망을 할 수가 있다. 섬인 만큼 가림막이 없어서 바다를 중심으로 확 트인 정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정상에 오르면 산 체의 대부분과 더불어 사방을 전망할 수가 있는데 바다 건너 지미봉이 보이고 방향을 돌리면 성산 일출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정상에서 바라본 화구구의 모습은 주봉을 따라 이어지는 등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반적인 산 체의 특성을 살필 수가 있으며 특히나 알오름과 더불어 서북쪽 능선이 확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등대가 자리 잡고 있는데 보호와 관리 차원에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안 되지만 주변에서 전망을 할 수가 있다. 또한 건너편으로 가는 과정에서 등대공원을 만날 수가 있는데 하나의 덤이 된다.

 

화구구에는 담수장이 있는데 일찍이 상수도 보급이 안 되어 식수난을 겪어야만 했는데 이곳에 담수장을 만들었고 빗물을 받아서 생활수로 사용을 했다. 지금은 해저 상수도가 들어와서 물 공급이 잘 되고 있지만 시설물은 아직도 그대로 있다. 탐방로를 따라 이동을 하면 능선 끝자락이 나오며 일반 여행객들은 그 이전에 검멀레 쪽으로 향하게 된다.

정상부에는 등대 시설이 있는 때문에 경방초소는 서북쪽 등성에 위치하고 있다. 그나마 오름의 사면 중에 어느 정도 숲을 이룬 곳이며 대부분 소나무들이 차지를 하고 있다. 다른 편에서 바라본 망동산은 오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공동묘지라고 해도 될 법하다. 대부분 우도를 터전으로 한 평생을 살다가 떠난 망자들이 마지막으로 자리를 잡았다.

섬에서 살다가 섬에 묻힌 망자들을 받아준 망동산은 오름으로서의 가치나 존재보다는 영혼을 받아들이고 그 넋을 기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초지로 변한 화구구의 일부는 말들의 터전이 되었다. 초겨울이지만 여건이 되는 때문에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들의 모습도 보인다. 우도! 소(牛)와 관련한 섬이지만 어쩌다 우군들 대신 마(馬)군들이 장악을 하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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