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연둣빛 화살나무 잎
연두색 잎이 탐스럽기도 합니다.
화살나무 잎이 제법 펼쳐졌더군요.
‘봄에 홑잎나물을 세 번 뜯어 먹으면 부지런한 며느리로 칭찬받았다’는 말이 있지요?
그 홑잎나물이라 불리는 것이 화살나무의 어린잎입니다.
어린잎도 유명하지만 아무래도 화살나무는 가지에 2-4줄의 코르크질 날개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나뭇가지에 발달한 코르크가 화살의 날개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화살나무’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잎을 가장 먼저 먹는 존재가 있습니다.
이쯤 되면 화살나무 잎 뒷면에 매달려 잎을 갉아먹고 있는 노랑털알락나방 애벌레들을 볼 수가 있지요.
4월에 부화하는 노랑털알락나방 애벌레는 주로 화살나무, 사철나무, 참빗살나무 등 노박덩굴과(Celastraceae) 식물의 잎을 먹습니다.
5월 중순경에는 잎을 철하여 고치를 짓고 번데기가 되며 10-11월에 우화하여 산란을 하지요.
와글와글 모여 있는 애벌레들이 참 대단한 식성을 보여줍니다.
하기야 갓 돋아나는 잎들도 애벌레들처럼 빠른 속도로 성숙해가고 있으니 늑장을 부릴 여유가 없겠네요.
애벌레들은 부지런히 여린 잎을 찾아 갉아먹습니다.
애벌레들이 부지런히 배를 채우는 사이 화살나무 위쪽 고로쇠나무 윗가지에는 큰부리까마귀 두 마리가 정답게 앉아 주변을 살핍니다.
봄바람이 새침하게 그 곁을 스쳐지나갑니다.
아, 벌써 꽃피운 나무가 있었네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