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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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알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5.1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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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446.2m 비고:31m 둘레:1,172m 면적:87,253㎡ 형태:원추형

 알오름

별칭: 난봉(卵峰). 난악(卵岳)

위치: 애월읍 유수암리 산 114번지

표고: 446.2m  비고:31m  둘레:1,172m 면적:87,253㎡ 형태:원추형  난이도:☆☆☆ 

 

 

낮은 비고(高)의 기슭은 망자들의 안식처로 변하였으나 숲이 우거져 자연미가 남아 있는 오름...

 

과거 서부산업도로였던 당시에는 이 오름 옆을 지나는 도로만 있었으나 평화로가 생겨나면서 지금은 샛길이 되었다. 산 체 아래쪽 길을 지나며 볼 경우는 평범한 동산이나 비탈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진입을 하면 경사와 더불어 숲이 우거진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오름의 전 사면을 따라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일부 잡목들과 덩굴 등이 빽빽하게 차지하고 있다. 이 오름에는 묘하게도 무덤들이 많다.

화산체의 특성이나 오름으로서의 가치가 대단하지 않지만 예부터 망자들을 맡기는 장소로 이용이 되었던 것이다. 김해 김 씨 묘역과 관련하여 곳곳에 묘지들이 있고 기슭을 따라 여러 갈래의 길이 나 있다.

이 오름의 묘비에 새겨진 명칭은 대부분 난악(卵岳)으로 표기를 하고 있으며, 일부는 난악남변 등 방향을 함께 새기기도 했으며 앞오름으로 새겨진 비석도 있다. 오름의 모양새를 두고서 새의 알처럼 생긴 데서 연유하였다지만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보통은 큰 오름 옆에 있거나 말굽형 산 체 주변 또는 굼부리 안에 있는 작은 오름을 알오름으로 구분을 하는데 이 경우는 예외이다. 비고(高)가 31m로서 낮은 편이면서 원추형 화산체이며 정상의 남쪽에는 넓은 초지가 있다. 사방 어디를 찾아봐도 이렇다 할 오름이 없는 데다 인근에는 제주경마공원이 있을 뿐이며 빌레와 구릉을 비롯하여 초지가 전부이다.

그럼에도 옛 조상들이 알오름이라 한 것을 보면 필사 다른 연유가 있을 법도 하다.  제주경마공원 북동쪽(유수암리)에 위치하며 찾아갈 경우 옛길을 우회하여 진입이 가능하다. 경마장 앞으로 이어지는 옛 도로를 따라 제주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우측으로 김해 김 씨 표지석이 있다. 입구를 따라 들어갈 때는 마치 공동묘지를 찾은 듯한 묘한 기분이 든다. 정상엔 뚜렷한 표식이 없으며 gps를 통하여 확인되는 지점을 참고해야 한다.

 


 -알오름 탐방기-

주차 공간을 차지하고 들어가려는데 도로변 옆으로 김해 김 씨 좌정 승공 8세손의 방계 묘역 표석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비석 대가 있는데 과거에 비석이 세워졌던 흔적만 남아 있고 어디론가 옮긴 것으로 판단이 되었다. 여러 갈래의 길이 있는데 하나같이 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곳들이었다. 원래부터 갈림길이 많았던 것이 아니며 근년에 재선충병 작업을 하면서 차량이 드나든 흔적으로 인하여 길 아닌 길이 더 생긴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딱히 탐방로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적당한 곳을 통하여 오르되 리턴은 다른 방향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았다. 기슭을 지나 능선으로 이어가는 곳은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면서 편백나무 등 다른 수종 함께 숲을 이루고 있었다. 행여 겨울이 아니라면 울창한 숲 외에 넝쿨이나 덩굴 등의 형태를 확인할 수가 있겠지만 아쉽게도 썰렁한 분위기였다. 

진입로를 따라 좌측 능선을 우선 선택을 했는데 들어가는 내내 묘역들이 있었고 비교적 잘 정돈이 되었으며 비석이나 동자석 등 구색을 갖춘 모습이 확인되었다. 지나는 길에 기슭에 서서 열린 공간으로 내다보니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보였고 이 방향으로는 바다까지 볼 수 있는 위치이지만 경사보다는 숲이 더 높게 차지를 하여 한계가 따랐다.

그런 만큼 근처에 있는 산담에 올라서니 비로소 어느 정도의 전망이 되었다. 돌아 나온 후 기슭을 따라 올랐고 원래의 길이 아니지만 재선충병 작업으로 인하여 차량이 드나든 흔적 때문에 뚜렷하게 나 있었다.

 
   

딱히 비고(高)점이 어디인지 표식이 없어서 등성을 돌아보다가 초지로 향했다. 화산체의 굼부리와는 상관이 없지만 드넓은 평원이 있고 잣성으로 보이는 돌담들과 철조망이 있는 것을 보면 별도의 사유지인 것으로 판단이 되었다. 전망 하나 없는 오름이지만 초지로 나오니까 비로소 큰노꼬메와 족은노꼬메가 보였다.

흐린 날씨인지라 풍경 놀이를 하기에는 어울리지가 않았지만 무덤이 곳곳을 차지한 산 체의 밖으로 나온 상황인지라 느낌은 좋았다. 제철에 찾았으면 넓은 초원과 억새의 향연도 만날 수 있는 곳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다시 등성으로 온 후 현장을 살피다 굼부리처럼 패인 곳을 만났는데 원추형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이 분화구라면 이야기는 달라지는데 공간이 넓거나 깊지는 않으나 원형처럼 빙 둘러져 있었다. 행여 하는 생각으로 진입을 노렸지만 덤불들이 빽빽한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 확인을 하는 것은 포기를 했다.

한 비석에는 앞오름으로 표기를 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대부분이 난악으로 새겨져 있는 만큼 특별한 경우로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앞오름이라 함에 있어서 어느 오름을 기준으로 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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