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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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제비꽃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5.22 21: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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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제비꽃

 

 

조선시대 우리나라에서 제비꽃을 오랑캐꽃이라 불렀다.

이 꽃이 필 때쯤이면 양식이 떨어진 오랑캐(모든 외세 침입자를 일컬음)들이 북쪽에서 내려온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1627년 1월에 시작된 정묘호란, 1636년 1월에 시작된 병자호란 등 오랑캐들이 침입한 시기와 제비꽃이 피는 시기와의 관련성은 적어 보인다.

그러면 왜 오랑캐꽃이라고는 불리 우게 된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시집 '오랑캐꽃(1947)'에 실린 이용악의 시 '오랑캐꽃,(1939)'는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으로 살았다는 우리의 조상들이 제비꽃을 오랑캐꽃이라 했는데 이는 제비꽃의 뒷모양과 오랑케의 머리 테를 드리운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라는 구절이 있기 때문이다.

 

제비꽃의 다른 이름에는 씨름꽃, 장수꽃. 병아리꽃, 외나물꽃, 반지꽃이 있다.

 

정이월 다 가고 삼월이라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 오며는

이 땅에도 또다시 봄이 온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오’.

 

이 노래는 어렸을 적부터 들어 왔던 노래다.

봄이 오면 제비는 어김없이 온다. 제비가 올 무렵엔 제비꽃도 겨울잠을 깨고 들판을 아름답게 수를 놓는다.

제비는 중구일(重九日)인 음력 9월 9일에 강남에 갔다가 중삼일(重三日)인 음력 3월 3일 삼짇날에 우리나라로 되돌아온다.

 

이같이 수가 겹치는 날에 번갈아 오가는 새라 하여 예부터 영물, 길조(吉鳥)로 여겨왔다.

또 ‘제비가 빨리 오는 해는 풍년이 든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는 지난겨울이 푸근했음을 알리는 말이다.

 

제비는 절후를 예감하는 능력이 있는 일기예보관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처음 널 만났을 때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에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이하생략)

(조동진의 ‘제비꽃’이란 노랫말의 일부분이다.)

 

제비꽃도 제비처럼 하늘을 훨훨 날고 싶은 마음에서 꽃잎이 바람에 팔랑거니라 보다......

 

제비꽃.

제비꽃은 제비꽃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산이나 들, 야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꽃은 3∼5월에 붉은빛을 띤 자주색 또는 짙은 자주색 꽃이 잎 사이에서 나온 가늘고 긴 꽃줄기 끝에 한 송이씩 달려 핀다.

꽃받침은 댓잎피침형으로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잎은 서로 크기가 다르며 갈래 조각에는 털이 있다.

잎은 뿌리에서 긴 자루에 달린 잎이 모여 나와 자라면서 옆으로 비스듬히 퍼진다.

잎몸은 댓잎피침형으로서 약간 두껍고 끝이 뭉뚝하고 가장자리에 얕한 톱니가 있다.

 

꽃이 핀 다음에 잎이 자라서 달걀 모양의 댓잎피침형으로 모양이 변하고 잎자루 위쪽에 날개가 자란다.

키는 10cm정도 자란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6∼7월에 익고 3갈래로 갈라지면서 씨를 배출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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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다니엘 2018-05-24 19:17:31
오름 오르고 내리다 보면 제비꽃이 발 아래 청초하게 잔잔하게 핀 모습 보면 넘 반가와요
알아주는 이 없는 후미진 언걱이나 계곡에서...
그런 제비꽃에 많은 사연이 깃들여 있네요.
식물도 인류 역사와 더불어 그 상징과 의미를 다 하는 것 같습니다. 즐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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