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꽃비 내린 산책로를 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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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꽃비 내린 산책로를 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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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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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꽃비 내린 산책로를 휘돌아  

               

 

 

암석원 입구에서 가막살나무 하얀 꽃이 소담스럽게 피기 시작하고 그 너머로 낭창낭창 늘어진 가지마다 하얀 꽃들을 매달고 있는 때죽나무가 우수수 꽃들을 바닥으로 떨어뜨립니다.

 

 

 

 

때죽나무 꽃들이 어찌나 많이 피었는지 비바람에 가지가 흔들릴 때마다 종모양 꽃들이 연이어 떨어져도 가지에서 꽃 떨어진 흔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 꽃들이 내뿜는 향기가 어찌나 애절하게 느껴지는지 감히 그 위를 밟고 지나갈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때문에 방향을 돌려 다른 길로 들어섰더니 연못을 향해 노란 꽃들이 흘러내리듯 피어있더군요.

 

 

 

 

샛노란 돌나물 꽃이 피어나며 흐린 날에도 바닥을 환하게 밝히고 있네요.

 

 

 

 

그런가 하면 바위 곁에서 영역을 넓히며 파릇해진 시로미가 잎마다 구슬 같은 빗방울을 매달아 자신을 과시합니다.

 

 

 

 

아, 엊그제 시로미 꽃을 본 것 같은데 벌써 열매가 까맣게 익어가고 있더군요.

 

 

 

 

시로미를 오이(烏李)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까마귀의 자두라는 뜻이지요.

영명으로는 Crowberry라고 불립니다.

까마귀가 먹기에는 크기가 작지만 익어가는 빛깔이 곱기도 합니다.

 

 

 

 

넓게 퍼진 시로미를 무심코 내려다보았더니 마치 작은 숲처럼 보입니다.

그 작은 숲 사이사이 까만 열매들이 보일 듯 말 듯 숨어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다시 때죽나무 꽃 흐드러지게 핀 길목을 휘돌아 나오다가 문득 꽃그늘 아래 놓여있는 나무의자가 눈에 뜨입니다.

그 주변으로 하얀 꽃비가 내렸더군요.

멀리서도 꽃향기가 아찔하게 느껴집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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