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사위질빵 잎 뒷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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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사위질빵 잎 뒷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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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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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사위질빵 잎 뒷면에  

               

 

 

덩굴손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오르는 모습이 아주 기운차 보이는군요.

몇 종류의 덩굴들이 섞여있지만 그 중 사위질빵이 가장 왕성합니다.

 

 

 

 

그런데 사위질빵 잎들이 대부분 구멍이 뻥뻥 뚫려 있습니다.

문득 상처를 받은 잎 위에 놓여있는 까만 물체가 눈에 뜨입니다.

 

 

 

 

처음에는 새똥의 흔적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닙니다.

까만 물체 아래 애벌레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몸 가장자리에 길쭉한 돌기가 돋아난 애벌레가 돌기 한부분에 자신의 몸 크기와 비슷한 까만 물체를 등에 얹고 있는 것입니다.

 

다름 아닌 곱추남생이잎벌레의 애벌레입니다.

 

 

 

 

곱추남생이잎벌레 성충과 애벌레는 사위질빵의 잎을 먹습니다.

애벌레는 허물을 벗으면 버리지 않고 배 끝의 돌기에 매달고 등 위에 올려놓아 변장을 합니다.

허물벗기를 할 때마다 순서대로 돌기에 붙여놓는데 그 위에 배설물까지 얹습니다.

그래서 언뜻 거무튀튀한 새똥처럼 보여 천적의 눈을 속일 수 있는 것이지요.

간혹 위기를 느끼면 애벌레는 등위에 얹어놓은 허물을 번쩍 곧추세웠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상대방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 행동이 사람의 눈에는 보잘 것 없어 보여도 곤충에게는 대단한 전략이 아닐 수 없겠지요?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어서도 허물을 등에 그대로 올려놓는데 번데기 껍데기가 벗겨지면서 그때서야 허물도 함께 떨어집니다.

곱추남생이잎벌레는 한 살이가 1년에 한 번 돌아가며, 늦봄과 초여름 사이 애벌레를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애벌레만 보이는가 싶더니 잎 뒷면에 매달린 성충도 보이더군요.

 

 

 

 

형태가 남생이를 닮았고 울퉁불퉁한 딱지날개의 앞부분이 꼽추처럼 불쑥 솟아 있어 곱추남생이잎벌레라는 이름이 붙여진 곤충입니다.

특이하게 생겼지요?

 

 

 

 

아, 그런데 다리무늬침노린재가 애벌레가 매달린 사위질빵 잎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애벌레가 무사할 수 있을까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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