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냄새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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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냄새냉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6.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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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냄새냉이

 

 

계절의 변화는 식탁에서 시작된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음을 밥상에서 먼저 알려주는 전령사가 봄나물이다.

달래무침이나 냉잇국의 향기에서 봄을 느끼게 된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봄나물을 보약이라고 불렀다.

산채는 일렀으니 봄나물 캐어 먹세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 오리라

 

조선시대 [농가월령가] 2월의 노래에 나오는 구절이다.

달래김치, 냉잇국이 입맛을 돋우므로 봄나물 캐러 간다는 말 대신에 약초를 캐 오겠다고 했다.[동의보감]에 냉이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좋아 피를 잘 돌게 해주며 간에 좋고 눈이 맑아진다고 했다.약이 되는 봄나물은 제철 노지에서 캔 것으로 그중에서도 냉이가 으뜸라고 한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헤집고 나와 가장 먼저 움을 트는 나물이 냉이다.

겨울을 넘긴 나물 뿌리는 인삼보다도 명약이라고 했다.기나긴 겨울 동안 묵은 반찬만 먹다가 신선한 봄나물이 밥상에 올라오게 되면 보약을 먹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채원정에 대한 이야기이다.숙종 때 실학자 홍만선은 [산림경제]에서 냉이는 성질이 따뜻해 오장을 조화롭게 한다며 중국 송나라 때 채원정이 냉이를 먹고 높은 학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칭찬을 했다.채원정은 공자, 맹자의 뒤를 잇는 유교의 성현인 주자가 존경한 인물이다.

 

어릴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웠음에도 글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서산이라는 곳에 들어가 냉이를 캐어 먹으며 주린 배를 달래가면서 학문을 닦았다고 한다.

냉이를 먹으며 공부를 한 채원정은 주자도 존경하는 학문의 경지를 이뤘으니 냉이가 보약에 버금가는 봄나물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봄나물로 으뜸인 냉이 중에는 이름부터가 사람들이 구미에 맞지 않을 것 같은 냉이가 있다.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들어 온 귀화식물로 토종 냉이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많은 냉이이다.

냉이라는 말 앞에 수식어로 붙은 이름이 냄새다.

무슨 냄새가 나길래 냄새란 말을 붙였는지 궁금해진다.

 

냄새냉이.

냄새냉이는 십자화과 냄새냉이속의 한해살이 풀이다.

식물체에서 강한 냄새가 나서 냄새냉이라는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다른 이름으로 빈대냉이, 미륵냉이라고 불리 운다.

유럽의 원산으로 우리나라로 귀화를 해온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지방에 분포를 하는 식물이다.

 

따뜻한 곳을 좋아하고 염분에 강한 식물로 해안가에서 많이 자라는 식물이다.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제주도에서 全義植선생에 의해 처음으로 채집되어 보고 된 식물이다.

꽃은 4~9월에 피고 담황색이며 꽃이 작고 십자모양꽃부리이다.

 

잎은 어긋나고 뿌리 잎은 긴 타원모양이며 줄기 잎은 달걀모양이다.

줄기는 아래쪽에서부터 갈라지고 키는 10-20㎝정도 자란다.

열매는 공을 붙여 놓은 모양이고 그물 모양으로 주름이 졌으며 열매 자루가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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