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누가 합다리나무 잎을 갉아먹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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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누가 합다리나무 잎을 갉아먹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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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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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누가 합다리나무 잎을 갉아먹은 것일까?

               

합다리나무와 곤충 1

 

합다리나무 꽃향기가 진동을 하네요.

더불어 꽃 속에서 웅웅거리는 곤충들 소리가 요란스럽습니다.

 

 

합다리나무와 곤충 2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아래로 역할을 마친 꽃들이 우수수 떨어지다가 거미줄에 걸려 수북하게 쌓여갑니다.

그런데 자신의 집을 하얗게 덮어버리는 꽃들을 거미는 어떻게 여기고 있을까요?

하지만 간혹 꽃향기에 이끌린 곤충들이 거미가 쳐놓은 덧인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안으로 날아들기도 하니 거미에게는 그리 손해 볼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합다리나무와 곤충 3

 

 

꽃이 하얗게 나무를 뒤덮을 정도로 피었다 하더라도 어린잎을 돋아내는 가지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어린잎들 중 누군가에게 갉아 먹힌 흔적이 적나라하게 남은 잎이 눈에 뜨이는군요.

관찰력을 발휘해 그 잎을 찬찬히 훑어보니 구멍이 뚫린 우유빛깔 알이 하나 보입니다.

잎을 갉아먹은 애벌레가 머물렀던 알이겠지요?

 

 

합다리나무와 곤충 4

 

 

성숙한 잎 하나는 특이한 모양으로 접혀있습니다.

애벌레가 만든 집이겠지요?

궁금증이 더해갑니다.

 

 

합다리나무와 곤충 5

 

 

아, 보다 작은 집이 보이는데 그 안에 애벌레가 머물고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합다리나무와 곤충 6

 

 

앗, 드디어 집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애벌레가 보입니다.

‘푸른큰수리팔랑나비’ 애벌레였군요.

푸른큰수리팔랑나비는 한 해에 두 번 나타납니다.

애벌레는 나도밤나무과(Sabiaceae)식물의 잎을 먹지요.

알은 너비가 1mm, 높이가 0.8mm정도의 찐빵 모양인데 겉에 세로줄이 있습니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알껍데기를 먹은 후 잎맥 양쪽에서 잎을 ‘∧’모양으로 잘라 오므린 다음 서로 붙여 텐트 모양의 집을 짓고 그 속에서 생활합니다.

집의 크기는 애벌레가 커짐에 따라 커지고 긴 원통 모양으로 위쪽에 입구를 내며 창문처럼 동그란 구멍들을 만듭니다.

애벌레가 충분히 자라면 집 속에서 번데기가 됩니다.

 

 

합다리나무와 곤충 7

 

 

합다리나무 꽃이 흐드러진 사이 푸른큰수리팔랑나비 애벌레는 잎을 접어 집을 만들어 놓고 부지런히 몸을 키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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