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이달이 촛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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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이달이 촛대봉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7.0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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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456m 비고:86m 둘레:1,198m 면적:104,258㎡ 형태:원추형

이달이 촛대봉

별칭: 이달촛대

위치: 애월읍 봉성리 산 71-1번지

표고: 456m  비고:86m  둘레:1,198m 면적:104,258㎡ 형태:원추형  난이도:☆☆☆

 

 

이달봉에 비하여 비고(高)는 낮으나 전망의 조건이 좋고 정상에 화산석과 묘가 있는 오름...

 

두 산 체가 나란히 이어진 모습이나 실제의 현장 상황을 참고하더라도 둘은 같은 시기에 폭발이 이뤄져 생겨난 쌍둥이 화산체임을 알 수가 있다. 외형이나 숲을 이룬 식생의 모습을 비롯하여 입지와 환경 등이 비슷하다. 다만 서로 각기 독립형으로 이뤄진 소화산체이기에 하나가 될 수는 없다.

결국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비슷한 명칭이지만 저마다 따로 붙인 것으로 추측이 된다. 정리한다면 두 개의 봉우리가 쌍둥이처럼 있어 이달오름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고 옆에 있어서 이달이 촛대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나란히 이어진 두 산 체 중에서도 유난히도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 모습을 촛대에 비유를 하였는데, 실상 옆에 있는 이달봉을 의식하여 이달이 촛대봉이라고 했음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달'은 2개의 산 즉, 두 개의 봉우리가 가파르게 솟아 있다는 데서 붙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남봉인 이달오름(이달이봉. 이달봉)의 표고는 488.7m이고 비고(高)가 119m이며,  북쪽에 자리한 이달이 촛대봉은 각각 456m와 86m로서 둘 다 원추형 화산체이다. 

 

따로 또 같이 어우러진 두 오름이고 이에 따른 명칭이 붙은 만큼 주봉이라는 말은 큰 의미가 없게 느껴진다. 근거리의 새별오름에 올라 가장 가까이서 먼저 만나고 눈길이 가게 되는 오름이 이달이 형제이다.

새별오름과 함께 한살림을 차린다면 가족이 되고 둘은 인자하고 포근한 엄마 품속을 향하여 바라보는 형세가 된다. 새별오름에 올랐을 때 강한 인상을 느끼게 되는 이달봉 역시 정상에서 새별오름의 중후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아낌없이 보게 해준다. 탐방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더불어 함께 만나는 루트로 진행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간이나 체력 등이 다소 문제가 되긴 하지만 다홍치마를 걸치기 위해서는 함께 만나는 여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더한 묘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새별오름과 이달봉 양 방향 주차를 하는 방법이 있으나 어느 쪽을 초입으로 해도 순환 코스로 진행할 수가 있다. 

구태여 두 오름의 차이를 논한다면 이달봉에 비하여 풀밭이 많고 정상부에 묘 한 기와 더불어 화산석들이 있는 것이 차이가 난다. 

 

 

-이달이 촛대봉 탐방기- 

이달봉 정상에서 휴식을 겸하여 머뭇거렸지만 전망의 조건은 이달이 촛대봉이 더 좋은 것을 알고 있었고, 어차피 긴 휴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진행 방향으로 다시 이어갔다. 소나무들이 사열을 한 등성을 따라 느리게 따라가는 동안에 떨어진 솔잎과 솔방울을 발로 밀어대며 한곳에 모아 액션을 취했다.

오른 자의 여유이고 만난 이가 자연을 향해 로맨스를 보내는 하나의 과정이었다. 숲이 우거진 틈새로 잠시 열린 공간이 있어 바라봤는데 트리오를 이룬 당오름과 정물, 도너리가 보였다. 이달이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뚜렷하게 난 길을 따라가면 되었는데 사실 더 이상의 구성물은 필요가 없었으며, 친환경 매트는 고사하고 그 흔한 타이어 매트도 필요로 하지 않는 자연 그대로였다.

오래지 않은 시간 내에 정상에 도착을 했다. 정상부에는 용암이 유출된 흔적인 화산암이 맞아줬는데 마치 이달봉지기라도 되는 양 당당하게 보였으며, 스코리어(송이) 색을 띤 모습에서 영락없는 화산 부산물임을 알 수가 있었다. 정상부의 중심을 애써 선택하였는지 정상 복판에 묘가 한 기 있는데 산담까지 둘러진 묘로서 오랜 전 이곳을 망자의 안식처로 선택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북쪽에서 바라보는 이달봉의 둥그스름하고 온유한 산 체의 모습이 뚜렷하게 들어왔다. 이달봉에 비하여 촛대봉은 사방을 둘러 전망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좋은 편인데 어느 방향으로 눈길을 돌려도 볼품이 있고 어느 곳 하나 쩨쩨하지 않았다. 특히나 이곳에서 바라보는 새별오름의 실체는 더할 나위 없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북쪽 해안 쪽으로는 날씨가 조금 더 풀리면서 비양도까지 사정권 안에 들어왔으며, 크루즈 한 척이 제주항을 향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금.... 조금만 더~~ 한라산 정상부도 최선을 다하지만 끝내 남은 옷을 다 벗지는 않았는데 설원의 백록담 주변까지 바라는 것은 사치였을 것이다. ​ 이달봉에 비하여 머무는 시간을 더 필요로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방이 트인 상황이라 전망 놀이를 하기에 너무 충분한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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