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자욱한 안개 속에서 하얗게 도드라지는
수생식물원을 자욱하게 감싼 안개도 하얀 잎과 하얀 꽃차례를 가진 식물을 감추지 못하는군요.
안개 속에서도 도드라지는 식물은 삼백초입니다.
잠시 삼백초를 들여다보고 갈까요?
삼백초는 습지에서 자라는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자생지가 점점 줄어들어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된 식물입니다.
원줄기는 원주형으로 곧게 서며 높이 50-100cm정도로 자라지요.
꽃은 6-8월에 하얗게 핍니다.
꽃이 피기 전에는 밑을 향해 쳐졌던 이삭꽃차례가 꽃이 피기 시작하면 점점 위로 곧추서게 되지요.
재미있게도 꽃이 필 쯤 꽃차례 근처의 잎이 하얗게 변합니다.
그래서 안개 자욱한 속에서도 꽃차례가 도드라져 보였던 것이지요.
꽃과 잎 그리고 진흙 속에서 옆으로 뻗으며 자라는 근경이 하얗습니다.
그래서 삼백초(三白草)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입니다.
재미있는 식물이지요?
수생식물원 가장자리에는 황갈색 길쭉한 꽃차례를 가진 식물도 보이더군요.
길고 가느다란 잎을 부드럽게 이리저리 흔들고 있는 이 식물은 애기부들입니다.
꽃차례가 길쭉하기도 하지요?
꽃은 육수꽃차례(꽃대의 주위에 꽃자루가 없는 수많은 잔꽃이 모여 피는 꽃차례)로 6-7에 핍니다.
자화수와 웅화수가 서로 떨어져 달리는데 위쪽에 있는 웅화수가 조금 더 긴 편입니다.
아, 몇 주 전에 꽃 피웠던 흑삼릉은 열매가 되었더군요.
가장자리가 각진 열매의 모양이 특이합니다.
수생식물원 가장자리 한 귀퉁이에서도 삼백초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안개가 걷히고 나면 하얀 잎이 떠받들어 주는 꽃차례가 더욱 도드라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