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거지덩굴

               

 

 

하늘 향해 기지개를 켜는 저 식물의 이름은 ‘거지덩굴’입니다.

이름이 야속하기도 하지요?

 

 

 

 

요즘 거지덩굴 꽃이 한창이더군요.

꽃은 7-8월에 피는데 산방상 취산꽃차례가 잎과 마주나기로 달립니다.

 

 

 

 

실상 활짝 펼쳐진 꽃차례에 많은 꽃들이 매달렸다하여도 꽃이 너무 작아 감질납니다.

그래도 연한 녹색 꽃은 꽃받침과 더불어 4개씩의 꽃잎과 수술 그리고 1개의 암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득 작은 곤충들이 아직 열리지도 않은 꽃봉오리조차 샅샅이 더듬고 다니는 모습이 재미있네요.

 

 

 

 

거지덩굴은 덩굴성 여러해살이식물입니다.

쭉쭉 뻗어가는 줄기에 갓 돋아난 어린잎이 맛있는지 애벌레들이 매달려있더군요.

그런데 거지덩굴이라는 이름이 너무 애처롭습니다.

벌레들이 이 식물을 좋아해서 잎이 항상 뜯겨져 있는 모습이 거지들의 누더기처럼 보인다하여 혹은 황무지에 거칠게 자라는 모습을 보고 거지덩굴이라는 이름을 붙여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요즘 무성하게 영역을 넓히는 거지덩굴 줄기마다 다섯 개의 작은 잎들이 모여 손바닥처럼 펼쳐진 잎과 마주하여 꽃차례들이 우산처럼 펼쳐졌습니다.

 

 

 

 

 

한편 거지덩굴 곁으로 뻗어나가는 또 다른 덩굴식물인 사위질빵 잎 위에서는 검은다리실베짱이가 긴 더듬이를 까딱이며 방향을 살피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