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뙤약볕 아래서도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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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뙤약볕 아래서도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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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2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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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뙤약볕 아래서도 고운

               

뙤약볕 아래 1

 

 

그늘진 숲의 막바지, 레비호랑거미가 낮은 곳 풀숲 사이에 X자 모양의 흰 띠줄이 있는 둥근 그물을 치고 누가 걸려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미줄을 지나면 바로 뙤약볕이 내리쬐는 길을 걸어야하는데 생각만 하여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더군요.

 

 

뙤약볕 아래 2

 

 

어쩔 수 없지요. 여름 날씨가 더운 것이 당연한 것을.

드디어 여름 볕 아래 진녹색 억새물결이 출렁이는 사이길로 들어섰습니다.

 

 

뙤약볕 아래 3

 

 

억새 사이에 언제 꽃이 피었던지 열매를 부풀린 엉겅퀴가 보이더군요.

 

 

뙤약볕 아래 4

 

 

그리고 엉겅퀴 옆으로 분홍색 꽃을 피운 긴 꽃차례가 보입니다.

 

 

뙤약볕 아래 5

 

 

아, 타래난초 꽃이 피었습니다.

여름 볕이 막 피어난 꽃들을 진하게 물들이고 있더군요.

더위를 잊고 잠시 꽃과 눈높이를 함께 해봅니다.

타래난초는 5-8월에 분홍색 또는 흰색 꽃을 피우는데 나선상으로 꼬인 이삭꽃차례에 작은 꽃들이 여을 향해 달린 모습이 특이합니다.

 

 

뙤약볕 아래 6

 

 

작은 벌 한 마리가 윙윙거리며 타래난초 주변을 맴돌다가 작은 꽃 속으로 폭 빠져듭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지요.

벌의 주둥이에 노란 꽃밥이 매달려 도통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다소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벌은 용케 해결하고 다른 꽃으로 날아가더군요.

 

 

뙤약볕 아래 7

 

 

볕이 점점 뜨거워집니다.

분홍 꽃에 부딪혀 쨍하고 부서지는 볕 조각이 날카롭게 날아들어 눈을 찌르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여름 볕 아래서도 숲의 존재들은 아름답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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