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정물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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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정물알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7.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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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355.5m 비고:41m 둘레:860m 면적:52,854㎡ 형태:원추형

 정물알오름

별칭: 정수악난봉(井水岳卵峰)

위치: 한림읍 금악리 산 105-1번지

표고: 355.5m  비고:41m  둘레:860m 면적:52,854㎡ 형태:원추형  난이도:☆☆

 

 

낮지만 봉긋하게 솟아오른 독립형 화산체이며 전 사면에 걸쳐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오름의 서쪽 자락에 정물샘이라 부르는 물통이 있어 정물오름이라고 부르는 화산체가 있으며 이에 딸려 있는 작은 오름이라 알오름이라고 했고 한자로 정수악난봉(井水岳卵峰)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 정물과 관련해서는 수량이 풍부하고 맑아서 오래전에는 인근 주민들이 식수로도 이용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지금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수질의 악화로 그 기능이 상실되었다. 때문에 농업용수와 마소들의 음용 장소로 이용이 될 뿐 더 이상의 가치는 없어진 셈이다.  서부권 중산간인 1115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정물오름 입구가 나오는데 도로변 안쪽으로 주차 공간이 있으며 시간적 부담이 된다면 오름 초입지에 전용주차장을 이용해도 된다.

입구에 물통이 있으며 그 너머로 청소년 수련원 건물이 보인다. 안쪽 주차장을 중심으로 하여 정물오름을 우선 오르게 되며, 이후 선택형으로 알오름을 만날 수가 있다. 정물오름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낮지만 봉긋하게 솟아오른 원추형 화산체이며 전 사면에 걸쳐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정물오름이 두 팔을 벌려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있는 형상이라 알오름으로서의 입지가 더 잘 나타나고 있다. 일찍이 조사를 할 당시에 오름으로서의 형태와 화구 등이 인정되어 별개의 독립형 화산체로 구분을 하였으며, 정물오름 화구에서 흘러나온 암설류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을 하기도 한다.  

 

  -정물알오름 탐방기-

정물오름을 내려오다가 알오름과 눈을 마주쳤다. 이전에는 한사코 외면을 하고 그냥 갔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현장의 환경을 좀 더 알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마침, 심한 유혹을 보내는 바람에 이날만큼은 더불어 만나는 진행을 하기로 했다.  원점인 정물오름 주차장에 도착을 하면 옆으로 길이 나 있고 트랙터가 지나다닐 만큼의 넓이이며 이곳을 따라 들어가면 정물 알오름을 만나게 된다.

전망이나 탐방의 묘미는 없지만 다홍치마를 걸치기 위하여  함께 만나기로 했다. 농로나 목장으로 이어지는 소로를 선택하여 진입 후 귀곡산장처럼 흉물이 된 건물을 만나게 되었다. 청소년 수련시설이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폐허가 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반면 근처에 근년에 들어서는 새 건물을 지었는데 왜 이대로 방치를 하는지 참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되었다.

알오름 가까이 다가설 즈음 숲을 이룬 소나무 사이로 산 체의 허리가 파헤쳐진 채 씁쓸하게 펼쳐진 모습이 보였다. 불만​이 가득 찬 모습인데다 허접한 산 체에서 애처로움 마저 느끼게 되었다.  낮은 능선의 허리를 따라 오른 후 안쪽으로 간 후 정상 주변을 살폈지만 이렇다 할 특징조차 없었다.

 

그저 재선충병 작업으로 인하여 잘려나간 소나무의 흔적만 썰렁하고 안타깝게 보였다. 정물오름에 비하여 그나마 소나무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지만 내부 자체는 비교적 허접한 편이었다. 정상부에는 산담을 두른 묘가 한 기 있으며 바깥쪽 기슭에도 몇 기가 있었다. 정물오름 주변을 명당이나 풍수지리학과 연관하여 묘 터로 사용을 한 만큼 알오름 주변 역시 망자의 안식처로 정하기에 적합했던 모양이다.

이 묘비의 비문에는 정수악난봉(井水岳卵峰)이라고 적혀 있으며 이는 일찍이 별도의 화산체임을 인정하듯 정물알오름이라고 여겼던 것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한쪽으로 공간이 열려 정물오름의 우람한 모습이 보이길래 애써 덤불을 헤친 후 나뭇가지를 붙들고 담았다. 알오름이 독립형 화산체라면 이웃일 뿐이겠지만 덩치가 말해주듯 서로는 성질도 출신 성분도 다르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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