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제석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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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제석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8.0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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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87.5m 비고:48m 둘레:879m 면적:58,164㎡ 형태:원추형

 제석오름

별칭: 제석(祭席. 帝釋)오름. 부귀악(富貴岳). 달산난봉(達山卵峰)

위치: 표선면 하천리 429-1번지

표고: 87.5m  비고:48m  둘레:879m 면적:58,164㎡ 형태:원추형  난이도:☆☆☆

 

 

풍년과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재앙과 재난을 예방하기 위하여 천제를 봉제(奉祭) 했던 곳.

 

과거 이 오름 정상부에서 천제(天祭)를 지냈다고 하여 제석오름이라고 명칭이 붙었으며, 옆의 달산봉에 딸린 것과 관련하여 한자로 달산난봉(達山卵峰)이라고 표기한다. 그 외 부귀함이 서려 있다고 하여 부귀악(富貴岳)이라고도 부른다. 오래전에 오름 정상부에서 하천리민들의 풍년과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재앙과 재난을 예방하기 위하여 천제를 봉제(奉祭) 했는데 1920년대 경에 폐지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마을 사람 모두가 봉제를 위해 참석을 했고 제물을 만들기 위해 가정마다 일정한 제수용품을 받쳤다고 한다. 불과 48m의 비고(高)이면서 화구가 없는 원추형 화산체인데 옆의 달산봉을 놔두고 천제(天祭)를 지냈음에서 알오름 이상의 가치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다.

보편적인 오름의 구분이라면 그냥 새끼오름이라고 해도 되련만 산 체의 특징과 구분이 확연하여 오름으로서의 입지와 가치가 충분하다. 천제(天祭)와 관련한 내용 외에도 이웃 달산봉에 딸린 때문에 달산난봉으로도 알려졌지만 요즘 들어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정상부 주변의 양 방향으로 묘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면 명당으로서의 판단과 선택도 있었을 법하다.

기슭과 등성 대부분에 무덤들이 있다. 또한 넓은 굼부리 역시 농장으로 변하여서 이제 오름으로서의 기능이나 가치는 떨어진 상태이다. 이 분화구는 과거에 연못이 있어 부분적으로 논농사를 짓기도 했으나 이후 밭으로 개간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 사면에 걸쳐 소나무를 비롯하여 잡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오름의 기슭까지 밀감 밭으로 변해있다. 

 

 

-제석오름 탐방기-

달산봉을 거쳐 산책로를 따라 제석오름이 이어지는 방향으로 내려오니 화구 자리가 보였다. 굼부리의 일부는 개간이 되었고 한쪽에는 묘목들이 식재되어 있었다. 굼부리 옆을 지나면 제석오름으로 산책로가 연결이 되었는데 그 거리는 짧은 편이었다.

이 때문에 딸린 오름이나 알오름 정도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당당하게 별칭을 얻은 오름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서 천제(天祭)를 지냈을 만큼 중요한 곳이라 그냥 무시하기에는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달산봉처럼 제석오름의 정상부 역시나 이렇다 할 특징은 보이지 않았다. 리본과 산책로의 구성을 알리는 안내도 정도가 전부였으며 달산봉에 비하여 전망도 없는 편이었다. 누군가 매달아 놓은 리본과 표식은 오래되었는지 빛이 바래고 일부는 찢어진 상태였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에 산책로를 따라 전진 코스로 이동을 하다 보니 건너편 방향의 진입로가 나왔다. 

두 개의 코스로 나눠진 산책로이지만 백(back) 코스가 아닌 이상은 일부 돌아가는 리턴 과정이 필요했다. 시간상 더러 손해일 수도 있지만 웬만해서 돌아가는 진행을 안 하는 때문에 이날도 가능한 낯선 곳을 찾았다. 오름 기슭과 화구의 일부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어떤 변화가 이뤄질지 모르지만 오름의 일부가 사유지인 것은 확실한 것 같았다.

자신들의 치부를 빼앗긴 달산봉이나 제석오름으로서는 아픔과 슬픔을 느끼겠지만 묵묵히 받아들여야만 한다. 한적한 농로를 따라 나오다가 꽃이 활짝 핀 유채밭을 만났다. 제법 오래도록 숲속을 거닐다가 나왔으니 운치 있게 보일만도 했다. 노랗게 피어난 유채꽃이 화려한 때문일까. 너머로 보이는 제석오름의 모습은 더러 초라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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