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당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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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당아욱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8.0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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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당아욱

 

당아욱은 꽃말이 온순, 은혜, 자애, 어머니의 사랑이다.

당아욱에 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 조선시대 어느 마을에 욱이라는 이름을 가진 과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마을에 왜구들이 쳐들어와 닥치는데로 사람들을 학살했다.

왜구를 피해 욱과 그의 아들들은 산속으로 피신을 했다.

산속으로 도망을 가다가 그만 왜구에게 들켰다.

 

욱은 아들들만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치마로 아이들을 감추고 자신은 나무를 움켜잡았다.

왜구들은 그런 욱을 떼 내려고 하지만 결국 포기하고 욱의 등을 칼로 베어버렸다.

그런 일이 벌어진 다음에야 도착을 한 관군들에 의해서 왜구들은 도망을 가고 아이들은 간신히 살아남게 되었다.

 

아이들은 어머니의 죽음이 믿기지 않았지만 시신을 그곳에 묻었다.

나중에라도 어머니 무덤을 찾아오기 위해 멀리서도 찾을 수 있는 큰 나무 밑에 어머니를 장례 지냈다.

아이들은 어느 양반집의 양자로 들어가서 자라 후에 무과에 급제를 했다.

 

그 후 왜구를 잡기위해 노력을 기울이다가 어머니의 무덤을 찾아가게 되었는데 그 무덤에 꽃이 피어 있었다.

그 꽃이 당아욱이라고 한다.

 

그래서 당아욱 꽃의 꽃말이 어머니의 사랑이 된 것 같다.

백승훈 님의 시 당아욱 꽃을 옮겨 본다.

 

당아욱 꽃

 

어머니 안 계신 고향집에

당아욱 어여뿐 꽃이 피었습니다.

구수한 아욱 된장국 끓여주시던

어머니 요양원으로 훌쩍 떠나신 뒤

빈뜨락에 홀로 피어 고향집을 지키고 선

당아욱 꽃

화려하게 펼친 다섯 장의 꽃잎

함부로 꽃잎 흩어 놓는 법 없이

갈 때도 곱게 접어 조용히 흙으로 돌아가는

당아욱 꽃

나 마지막 가는 길도 저러했으면.........

어느 날 당아욱 지는 꽃을 보며

독백처럼 흘리셨던 어머니 말씀

자줏빛 꽃빛으로 고스란히 되살아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잘 표현한 시라는 생각을 하면서 옮겨 봤다.

이 시를 통해서 어머님의 깊이 있는 참사랑을 느껴본다.

또한 당아욱으로 끓인 고향의 구수한 맛을 느끼게 하는 시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당아욱.

당아욱은 아욱과 아욱속의 두해살이 풀이다.

당아욱은 중국에서 유래 된 말로 아욱종류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당아욱, 활규, 동규, 금규라고 불리 운다.

 

길가나 빈터에서 자란다.

꽃은 5-8월에 작은 꽃대가 있는 꽃이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린다.

꽃잎에는 연한 자줏빛 바탕에 짙은 자줏빛 맥이 있고 꽃받침은 녹색이며 5개로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둥근모양으로 여러개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와 긴 털이 있다.

줄기는 곧게 서고 키는 1m정도까지 자란다.

열매는 납작하고 편평하며 털이 없고 주름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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