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종제기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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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종제기오름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8.1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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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254.9m 비고:45m 둘레:573m 면적:22,813㎡ 형태:원추형

 종제기오름

별칭: 알식은이. 시근이. 사근이. 하씨근악(下氏近岳)

위치: 구좌읍 덕천리 1,307번지

표고: 254.9m  비고:45m  둘레:573m 면적:22,813㎡ 형태:원추형  난이도:☆☆

 

 

맥이 식은 사지(死地)라 했고 도로가 확장되면서 자신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은 산 체.

종제기는 제주 방언으로 작은 그릇을 뜻하며 술잔 외에 간장이나 반찬류 등을 담는 용기를 말한다. 멀리에서 바라보는 오름의 모습이 종제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이 종제기오름은 체오름 서쪽에 위치한 식은이(오름)와 견주어서 웃(식은이)과 알(종제기)식은이로도 부른다.

이와 관련한 식은이의 유래는 옛날 어느 지관이 이곳을 지나다가 사지(死地)로 표현을 했는데 ‘이 산은 벌써 맥이 식었다’라고 한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둘 사이를 놓고서 중산간도로가 생겨났지만 과거에는 능선을 따라 초지와 빌레 등이 이어져 사이가 좋은 이웃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운명이 더 지속되었으면 좋으련만 변화와 발전은 길을 필요로 했고 둘 사이를 갈라놓은 셈이 되었다. 즉, 중산간도로가 확장이 되면서 산 체의 남쪽 기슭의 일부는 잘려나간 상태인데 자신의 살을 도려내어 도로로 내준 슬픔을 안은 오름이기도 하다. 이 주변으로 몇몇 오름들이 있지만 유독 식은이와 종제기를 이웃으로 정한 것을 보면 여러 의미가 있어 보인다. 

굼부리가 없는 원추형 화산체인 만큼 사방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피라미드형이라서 종제기를 떠오르게 한다. 과거에는 수풀과 억새가 우거진 환경이었으나 70년대 조림사업이 이뤄지면서 전 사면을 따라 나무들이 많이 자란 때문에 환경의 변화가 많이 이뤄진 상태이다.

비고(高)는 45m로서 전형적인 원추형 화산체이며 1136번 중산간 도로변에서 상덕천 방향을 따라 송당리 쪽으로 이동을 하다가 만날 수 있다. 산책로는 뚜렷하게 구분이 되지만 전 사면을 다 둘러보는 데에는 한계가 따른다.​ 딱히 주차 시설은 없지만 도로변에 공간이 있어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종제기오름 탐방기- 

도로변 입구 주변에 주차 공간이 있으며 입구에 안내판이 보였고 초입 근처에 들어서면 키가 큰 삼나무들 사이로 길이 보이며 곳곳에 끈이 묶어져 있어 진입에 따른 별 어려움이 없었다. 구태여 표식이 필요로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오름 관리 단체나 개인이 매단 것으로 보였다. 바닥은  별도의 산책로 구성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길이나 뚜렷하게 지나다닌 흔적이 보였다.

산 체는 낮고 작으나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경사가 가파른 편이었는데 그나마 긴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거친 심호흡 몇 번이면 도착을 할 수가 있었다. 정상부에 도착을 하지만 이렇다 할 특징은 없는 대신 삼나무가 주종을 이뤘고 일부 잡목들이 자생하고 있었다.

 

다녀간 사람들이 매달은 리본 흔적이 유일한 이정표라고나 할까. ​거리나 시간을 염려할 정도가 아닌 데다 백(back) 코스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는데 규모나 높이가 말해주듯 탐방의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었다.

오름이기에 올라야 하고 살펴야 하겠지만 아쉬움이 많은 오름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행여 하절기에 이곳을 찾는다면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를테면 곳곳에서 자라는 편백나무가 있어서 힐링의 장소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때문이다. 경사가 있지만 짧은 거리이고 정상으로 오르는 시간 소요가 많지 않으므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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