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민눈양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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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민눈양지꽃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8.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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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민눈양지꽃

 

 

사람들이 가장 듣기를 원하고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뭘까? 하고 생각을 해 본다.

여러 가지 단어들이 떠오른다.

사랑, 행복, 만족, 기쁨, 성취.....

 

그중에 제일은 사랑인 것 같다.

사랑에 대한 그리스 신화가 있다.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가 어느 날 지혜와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를 딸로 얻게 된다.

 

제우스는 너무도 기쁜 나머지 그녀의 탄생일에 신들을 모두 초청하여 잔치를 벌인다.

이때 '풍요의 신' 포로스(Poros)와 '빈곤의 여신' 페니아(Penia)도 초대를 받는다.

페니아 여신은 잔치에 초대를 받아 풍부한 술과 음식을 즐기면서 흥겹게 놀기는 하지만 언제나 배고픔과 궁핍에 시달려왔다.

 

그래서 그녀는 잔치를 즐기면서도 동시에 '어떻게 하면 이 계속되는 궁핍을 타개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심을 한다.

그러다가 게걸스럽게 술과 음식을 먹고서 정신없이 잠들어 있는 포로스를 발견하고서 그 옆에 살며시 눕는데 이로 인해 잉태된 것이 '에로스'이다.

 

에로스는 남신 포로스와 여신 페니아의 자식이기 때문에 두 신에게서 드러나는 특징을 모두 지녔다.

아버지 포로스처럼 모든 것이 풍요롭고 먹을 것이 흘러넘치며 성격 또한 활달하고 저돌적이며 게걸스럽고 열정적이다.

 

한편으로는 어머니 페니아처럼 풍요가 밑 빠진 독의 물과 같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려서 배고프고 빈곤하며 그래서 초라하고 우울한 성격이 나타나기도 했다.

에로스의 삶 속에서는 이처럼 극단적 풍요와 극단적 빈곤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이 둘의 극단적 간극(사물 사이의 틈) 때문에 생겨나는 변화무쌍함, 허탈함, 공허감이 지속적으로 펼쳐진다.

 

에로스는 극단적 간극을 야기하는 풍요와 빈곤을 알고 있으므로 사라져버린 풍요를 갈망하고 빈곤한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에로스는 결핍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결핍을 만회하려고 하는 욕구를 작동시킨다.

 

그래서 에로스는 '부족한 것을 갈망하고, 또 채우려고 하는 신'이다.

에로스 신의 상황을 인간에게 적용해보면 에로스는 '부족한 것에 대한 갈망'이며 '부족함을 채우려는 욕구'이다.

 

에로스는 '사랑의 신'이면서 동시에 '결핍의 화신'이고 '결핍을 채우려는 욕구의 화신'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언제나 사랑을 쟁취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 모양이다.

 

식물에도 ‘사랑’과 관련이 있는 꽃말을 가진 식물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 꽃말이 ‘사랑스럽다.’라는 식물이 있다.

꽃술이 예쁜 식물이다.

 

민눈양지꽃이다.

민눈양지꽃은 장미과 양지꽃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눈양지꽃을 닮았는데 털이 없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섬양지꽃, 큰세잎양지꽃이라고 불리 운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지방의 깊은 산속 반음지에서 자란다.

꽃은 짧은 꽃자루 끝에 노란색 꽃이 달리고 5-6월에 피며 꽃받침조각은 넓은 피침형이며 끝이 뾰족하다.

 

뿌리 잎은 모여 나고 줄기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길다.

잎 가장자리에는 깊고 뾰족한 톱니가 있으며 흰색인 누운 털이 있다.

키는 20cm정도 자라고 줄기는 가늘며 기는줄기가 길게 뻗고 전체에 긴 털이 있다.

열매에는 털이 없고 약간의 주름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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