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특이한 초록 열매~붓순나무
이끼원에 아름답게 꾸며놓은 하천과 작은 폭포가 있습니다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초록빛에 둘러싸인 예쁜 폭포가
시원하고 상쾌한 물줄기를 만들어 흘러내리고 있지요
그 위쪽 언덕에
보기에도 특이한 초록열매를
주렁주렁 메달라 놓은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아열대와 난대에 걸쳐 자라는 상록활엽수로
붓순나무과의 붓순나무입니다
내한성이 약해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진도 완도등 일부지역에서만 볼수 있는 나무지요
붓순나무 Illicium anisatum L.
줄기는 어두운 회색빛을 띤 갈색으로 가지가 많으며
나이가 들면서 세로로 얕게 갈라집니다
껍질에서도 특유한 향이 납니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어긋나기로 달리며
때로는 가지 끝부분에 몰려 달리기도 합니다
도톰한 초록 잎은 햇볕을 받으면 빛을 내며 광택이 납니다
꽃은 3~4월에 잎 겨드랑이에서 녹색빛을 띤 하얀꽃이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며 피어 납니다
12개의 가느다란 꽃잎이 바람에 날려 헝클어지듯
제멋대로 펼쳐져 있습니다
열매는 골돌과(蓇葖果)로 9~10월에 익습니다
초록빛 열매가 조금씩 갈색으로 물들어가며
바람개비를 만들고 있네요
팔각으로 나누어진 그 안에는
황갈색의 종자가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익어 벌어지는 열매에도 향기가 가득~
한참 익어가는 초록빛 열매~
특이한 모습에 눈을 떨 수가 없습니다
바람이 불면 곧 돌아 갈 듯한 바람개비
아니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초록브로치 .귀여운 왕관~
요리조리 살펴보며 상상을 해 보았지요
새순이 돋아 나는 모습이 붓처럼 보인다 하여 붓순나무.
독특한 향기를 갖고 있다고 하여 향목(香木).
제주에서는 열매 모양이 8각으로 나누워진
바람개비처럼 생겼다고 하여 팔각낭이라고 불리어지지도 합니다
졸졸졸 흘러 내리는 물소리와 함께 익어가는 열매들
붓순나무에 메달려 있는 초록열매도
멀지않아 예쁜 갈색바람개비가 되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올 날을 기다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