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물듦
아왜나무 사이로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숲을 살짝 엿봅니다.
아왜나무 아래에선 낙엽 위로 홀로 몸을 치켜세운 관중이 하늘하늘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 있더군요.
아, 잔득 흐렸던 하늘이 갑자기 밝아지는 찰나 아왜나무 붉은 열매가 빛을 발하네요.
그 너머로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가는 나무들이 즐비합니다.
상록인 아왜나무 또한 이 물결에서 합류하고 싶었던지 가지 일부분을 열매와 같은 빛깔로 물들여 놓았더군요.
떨어지기 전 내보이고 싶었던 열정을 맘껏 발하는 식물들의 모습이 구름에 가렸다 짠하고 모습을 드러낸 햇살과 어우러져 감동을 일으킵니다.
이 자그마했던 울림은 점점 숲으로 번지며 큰 감동으로 변해가지요.
하지만 햇살의 반짝임도 잠시 멀리 한라산을 향해 먹구름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내일부터는 맑은 날씨가 이어질 테니 주말에는 단풍든 숲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