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모데미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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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모데미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11.01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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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모데미풀

 

 

모데미풀(문효치)

 

하늘이 외로운 날엔 풀도 눈을 뜬다

외로움에 몸서리치고 있는 하늘의 손을 잡고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만 보아도

하늘은 눈물을 그치며 웃음 짓는다

외로움보다 독한 병은 없어도

외로움보다 다스리기 쉬운 병도 없다

사랑의 눈으로 보고 있는 풀은 풀이 아니다

땅의 눈이다

 

지난해 열두 번째 시집 ‘모데미풀’을 발표한 문효치(74) 시인이 한국시인협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한다.

한국시인협회는 8일 제49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작으로 문효치 시인의 ‘모데미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우리 고유종 풀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시들이 우리의 설화·언어·전통과 결합해 새로운 창조의 힘으로 되살아났다.”며 “풀을 소재로 72편의 시를 쓴 저력만으로도 놀랍다.”고 평했다.(2017.3.8일 한국시인협회 발표내용 발췌)

 

육지부 높은 산 계곡엘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 모데미풀이다.

제주도에선 좀처럼 보기가 쉽지 않은 꽃이 모데미풀이다.

제주에 자생지로 알려진 곳이 한라산국립공원지역내 계곡이라서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을 할 수 없는 통제구역에 몇 안 되는 개체가 자라고 있는 귀하디귀한 식물이다.

 

한라산 계곡에 봄기운이 서서히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계곡의 비탈면에서 하얀꽃을 고고하게 피어내는 아름다운 들꽃이다.

아무나 근접할 수 없는 곳에서 온산의 나무와 풀들에게 봄이 왔으니 잠에서 깨어나라고 생기를 불어 넣는듯한 모습으로 방긋방긋 웃고 있는 꽃이다.

모데미풀은 다른 꽃들이 아직 꽃망울을 내기 전인 이른 봄에 꽃을 핀다.

 

꽃봉오리가 하나씩 열릴 때면 계곡주변의 물오른 이끼와 계곡의 물소리가 어울리며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 산수화 한폭을 보는 듯하다.

들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한번쯤 보고 싶어 하는 꽃이지만 제주에는 자생지가 많지 않고 개체수가 적고 출입금지 구역의 깊은 계곡에 꽁꽁 숨어 있어 쉽게 만날 수가 없다.

 

모데미풀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면에 속하는 지리산의 모데미 마을의 골짜기에서 발견되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실제로는 모데미라는 마을이 없고 운봉면에서는 모데미풀의 자생지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모데미는 마을 이름이 아니고 '무넘이' 또는 '무덤'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 아닌가하고 추정하기도 한다.

모데미풀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일본인 학자이기 때문에 발음에 차이가 있지 않은가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모데미풀은 제주의 깊은 계곡에서 자라는 풀이지만 지난해 불어 닥친 태풍으로 인하여 모데미풀 서식지 주변 계곡이 무너져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특별히 보호를 해야 할 식물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모데미풀의 꽃말은 슬픈 추억 또는 아쉬움이다.

꽃말만큼이나 개체수가 급감하는 꽃이라서 아쉬운 마음이 가득한 꽃이다.

 

모데미풀.

모데미풀은 미나리아재비과 모데미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처음 채집을 한곳이 지리산 운봉의 모데미골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운봉금매화, 금매화아재비라고 불리 운다.

한라산, 지리산, 소백산, 강원도내 산이나 경기도내 산에서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는 희귀식물(위기종)으로 지정하여 보호를 하고 있는 식물이다.

 

이 식물은 깊은 산 계곡 습지근처의 낙엽수림 아래에서 자란다.

꽃은 흰색으로 꽃줄기가 나와 윗부분에 꽃이 달린다.

잎은 긴 잎자루에서 3개로 갈라지고 잎자루는 짧으며 톱니가 생기고 잎 양면에는 털이 없으며 톱니 끝이 뾰족하다.

 

키는 10~30㎝ 정도 자라고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잘 자란다.

열매는 골돌[씨앗이 될 배주(수정이 되면 씨로 발달될 식물 기관)를 싸고 있는 구조로 된 자방(암술대 밑에 붙은 통통한 주머니 모양의 부분)이 성숙하여 된 과실로 익으면 봉합선에 따라 저절로 벌어지는 마른열매]로 7월경에 달리고 8월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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