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아그배나무 열매 곱게 익어가고
아그배나무에 빼곡하게 매달린 열매들이 고운 빛깔로 익어가는군요.
나무는 잎을 모두 떨어뜨린 이후에도 열매 덕분에 도드라져 보입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열매 감상을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나무 꼭대기쯤으로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목청을 가다듬습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아그배나무 곁에서 자라는 때죽나무 가지에 멧새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더군요.
새는 고운 목소리로 지저귑니다.
동무를 찾는 것이었을까요?
한참을 지저귀다 멧새가 날아가니 이번에는 많은 열매를 매달고 있는 백당나무와 아그배나무 사이에서 다른 새들이 조심스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 아그배나무 가지에 새 몇 마리가 앉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한 마리가 목을 길게 빼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더군요.
겨울철새인 되새가 날아왔군요.
아그배나무 열매를 따먹는 새의 부리가 참 야무지게도 생겼습니다.
새들이 나무에서 열매를 먹으며 재잘거리는 사이 노루는 느긋하게 숲 바닥을 더듬고,
멀리 산책로 곁 벤치 위로 단풍든 나뭇잎들이 툭툭 떨어지며 나뒹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