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덩굴해란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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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덩굴해란초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11.0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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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덩굴해란초

 

봄은 생물에게 생기를 불어 놓는 멋진 계절이다.

봄이 오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사람들은 봄 마중을 나간다.

산과 들로 봄을 찾아 나선다.

 

산으로 들로 들꽃을 찾는 발길도 이어진다.

봄은 향기로운 계절이다.

겨우내 메말랐던 대지에 봄비가 촉촉이 젖어주면 메말랐던 대지는 생기를 되찾는다.

 

나무면 나무마다 풀이면 풀마다 새 잎이 나고 꽃을 피운다.

이름 모를 나무와 들꽃들이 핀 야산은 정겹게 다가온다.

겨우내 모질게 불어 대던 눈보라와 찬바람을 이겨낸 나무와 들풀들의 찬양하는 소리가 온산에 퍼져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새롭게 얻은 정기를 받으면서 새싹을 내고 꽃을 피워내는 우리 산의 진정한 임자들에게 사람들은 찬사를 보낸다.

거친 땅에서 거칠게 살아 갈 한해를 나무와 들풀들이 다짐을 하는 모양이다.

들풀들은 거친 환경에서도 무럭무럭 자란다.

 

사람이나 동물들이 간섭이나 성가시게 구는 일이 없다면 집에서 예쁘게 키우는 화초같이 모양은 예쁘지 않고 크기도 크지 않으며 향기가 없더라도 우리 산을 아름답게 수를 놓는다.

들풀은 시련과 질곡을 헤쳐 온 우리 민족의 정서와 닮았다고 생각을 해 본다.

 

숱한 문인들이 들풀을 소재로 빛나는 작품들을 써 왔다.

들풀은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과 너무나 닮았다.

들풀들은 존재감은 없고 겉모습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문인들은 언제나 기꺼이 소재로 삼고 글을 써 왔다.

 

봄이 되면 들풀 중 일부가 꽃을 피운다.

각양각색의 색과 모양과 크기로 들판을 수를 놓는다.

누가 무어라 해도 들풀들은 제 갈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모든 들풀들은 우주의 섭리를 벌써 익혔나 싶다.

봄과 함께 잠시 피었다가 지는 꽃도 있고 늦여름까지 끈질기게 피는 꽃도 있다.

모든 식물에는 그 나름의 꽃이 있다지만 봄에 피는 들꽃들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들꽃들이 아름다운 건 넘치지 않는 겸손과 사납지 않은 소박함 때문인지 모른다.

목숨 줄잡고 버텨야 하는 생명력도 숱한 들꽃 속에서 배우는 진리다.

족도리풀, 현호색, 할미꽃, 제비꽃, 광대나물, 꽃마리, 민들레, 양지꽃…이름만으로도 어여쁘다.

 

큰길가에 제초를 해서 몸이 잘리고 제초제로 뿌리까지 썩어 문드러지면서도 봄이 되면 다시 피어나 꽃을 피우는 들꽃이 있다.

흙이라고는 있을 것 같지도 않은 시멘트 다리위에서 끈질기게 사투를 하면서도 매년 봄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제초를 해서 몸이 잘리고 뿌리가 문드러졌는데도 꽃을 피운 들꽃이다.

 

덩굴해란초다.

덩굴해란초는 현삼과 해란초속의 여러해살이 귀화 식물이다.

해란초는 주로 바닷가 모랫밭에서 자라는 난초와 같이 아름다운 꽃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덩굴해란초는 덩굴로 뻗어 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애기누운주름잎, 자화해란초라고 불리 운다.

유럽의 원산으로 우리나라에 귀화를 해 온 식물이다.

 

꽃은 자주색으로 4~5월에 핀다.

꽃모양은 통 모양으로 생겼고 2개로 갈라진다.

중앙의 갈래조각에는 흰 바탕에 노란색 무늬가 있고 아래쪽 꽃잎에는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다섯 개의 결각(잎의 가장자리가 깊이 패어 들어감)으로 갈라진다.

줄기는 1m까지 뻗어가고 덩굴손은 없으나 땅에 닿는 마디마다 뿌리를 내려서 퍼져 나가는 데 그 모습이 덩굴과 같아 보인다.

열매는 9~10월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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