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가 왜 대섬에 올레길을 만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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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가 왜 대섬에 올레길을 만들까요..?"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11.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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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철새도래지 대섬이 온통 야자수로 가득..환경파괴 전형
 

 

철새들이 떼지어 날아드는 신촌과 조천리의 경계에 있는 대섬이 야자수올레길이라는 이름으로 전격 개발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해야 할 행정에서는 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어 공유수면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한양대학교 한양학원 소유인 이곳은 제주올레18코스가 지나는 길로 용암류 등 바다풍광이 아름답고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불과 수개월만에 이곳의 자연스런 제주 본연의 모습이 모두 사라지고 야자수나무와 돌담길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등 환경파괴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더욱이 입구에는 야자수올레길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제주케이블카 관광안내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현수막까지 걸어놓고 개발을 부추기는 내용을 크게 홍보하고 있다.

이곳 입구에 서 있는 대섬을 안내하는 올레코스 안내판에는 ‘조천마을과 신촌마을의 경계에 있는 섬. 점성이 낮아 넓은 지역으로 용암류(파호이호이용암류)가 표면만 살짝 굳어져 만들어진 지형이 특징으로 제주도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대섬 입구 습지에는 이미 많은 원앙새 등 철새들이 자리를 잡아 월동을 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땅을 파헤쳐져 있고 돌담이 길게 쌓여져 있었으며 야자수나무들이 온갖 요상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특히 옛 연못 복원작업이라는 이름과 옛 토담집 복원작업 등의 표지를 만들어놓은 것으로 보아 이곳에는 다양한 집은 물론 호수까지 만들 예정이 아닌가 할 정도로 아름다운 제주환경이 무참히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은 공유수면이 포함돼 있는 곳으로 바다를 접한 곳은 소유도 개발도 안 되는 곳이지만 이처럼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다.

 
 

이에 대해 조천읍(읍장 김덕홍)에 문의한 결과 읍장은 회의중이라며 전화를 받지 않았고 연결된 많은 직원들은 “개인소유라 읍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거나 “올레길은 제주올레에서 담당하니 그곳으로 문의해 보라”는 등 관리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시 해양수산과에 문의해 본 결과 담당자는 “대섬이 어디 있는 지 모른다”며 되려 기자에게 주소를 물어봤고 인터넷을 찾아 주소를 말해줬더니 “이곳은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까지 개인소유라 개발은 개발부서에서 알거라”며 마치 남의 일처럼 답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도시계획과 담당자는 “특별히 이곳 대섬지역에 대한 개발허가는 신청한 적이 없다”고 밝혀 잡종지란 이유로 무단 개발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었다.

이 담당자는 “개인소유이면서 잡종지라 나무나 돌담을 쌓는 것은 가능하지만 형질변경 등 사항이 중요한 경우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현장을 직접 확인후 문제가 있는 지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도 곳곳이 이런 식으로 야금야금 사라져 가도 관련 공무원들은 모두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해 버리니 제주환경은 날이 갈수록 사라지고 파괴돼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버리면 되는 것일까.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한양학원에 도대체 이곳에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전화를 했으나 곧 답변을 해주기로 한 이 학교 홍보담당자는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

이처럼 보기에 갑갑하고 속이 터지는 대섬 파괴현장을 먼저 사진으로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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