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반디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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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반디지치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8.11.1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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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반디지치

 

어렸을 집 앞에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어서 그 곳에서 날아오는 반딧불이를 자주 봤던 기억이 있다.

옛 선비들은 밤에 반딧불이로 공부를 했다는 일화를 들은 기억도 난다.

지금은 과학문명이 너무 발달을 해서 그런지 맑은 날 밤에도 반딧불이는 고사하고 밤하늘에 별도 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문명이 발달은 사람들에게 주는 혜택도 많지만 자연환경이 파괴됨과 더불어서 사람들이 심성도 ‘우리’라는 틀에서 벗어나 ‘나’라는 틀로 변하게 했다는 자괴감에 빠진다.

자연환경이 파괴는 동식물이 생태 환경도 바꾸어 놓아서 그 흔하게 보이던 반딧불이가 심산유곡에나 가야 볼 수 있게 되었다.

 

전라북도 덕유산 무주구천동에서 매년 실시를 하는 반딧불이 축제는 온 나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 만큼 우리 주변의 생태 환경이 변화하고 많이 파괴가 되었다는 반증이다.

반딧불이의 불빛을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식물이 있다.

 

일본에서는 이 식물을 '반딧불이풀'이라고 한다.

신록이 우거지는 봄철에 새파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파란색이 도드라져 보이는 식물이다.

별 모양의 다섯 개의 꽃잎이 활짝 열리면 풀숲에 내려앉은 파란별을 닮았다.

 

이 식물은 지치과 식물이다.

지치과 식물들은 보라색 색소를 내기 때문에 염색을 할 때 쓰였던 식물이다.

뿌리를 물감의 재료로 이용했는데 주로 왕실에서 많이 사용을 했다.

 

이 식물의 열매를 지선도(地仙桃)라 하여 약재로 쓰였다.

여름에 열매가 결실을 하면 채취를 해서 햇볕에 말렸다가 달여서 복용을 했다.

위에 좋다고 알려졌는데 소화불량으로 명치가 아프고 쓴물이 올라올 때도 효과가 있고 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데도 이용된다고 한다.

 

열매를 찧어서 타박상이나 골절을 치료하고 화상이나 동상, 피부병의 환부에도 붙였다고 한다.

이 식물의 꽃말은 '희생'이다.

이 식물의 꽃잎을 보면 조금씩 뜯겨나간 것을 볼 수 있다.

 

풀숲 속에서 쉽게 드러내지 않는 꽃이지만 꽃잎이 곤충들에 의해 뜯겨진 것이다.

자신의 후손을 이어가기 위해 기꺼이 꽃잎을 내주는 듯하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더 큰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을 해 본다.

 

반디지치다.

반디지치는 지치과 지치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반디지치는 반디풀에 비유해서 붙여졌고 지치와 닮은 것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억센털개지치, 깔깔이풀이라 불리 운다.

바닷가 산야의 볕이 잘 드는 건조지나 숲속의 응달, 모래땅에서 잘 자란다.

제주에서는 바닷가와 바다와 인접한 몇몇 오름에서도 자란다.

 

꽃은 제주에서는 4월 중순이면 봄바람을 타고 서쪽 바닷가에서부터 꽃을 피운다.

육지부에서는 5~6월에 꽃이 핀다.

꽃은 줄기 상부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는데 처음에는 파란색으로 피어서 서서히 붉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서로 섞여있는 경우가 많다.

 

파란색의 꽃잎 중앙부는 도드라진 흰색의 능선이 있어 멀리서 보면 별 모양이 선명하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잎자루가 없으며 긴 타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잎 끝은 뾰족하고 아랫부분이 직접 원줄기에 달리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나 양면이 거센 털로 인해 만져보면 껄끄럽게 느껴진다.

 

키는 다 크면 50cm 정도 자라고 줄기에는 억센 털이 있다.

꽃이 피고 나면 옆으로 뻗는 가지가 있어 땅에 닿으면 그 곳에서 뿌리가 내려 이듬해 다시 싹이 난다.

열매는 흰색으로 매끄럽고 아주 단단하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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