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잔털제비꽃(둥근털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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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잔털제비꽃(둥근털제비꽃)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12.10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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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잔털제비꽃(둥근털제비꽃)

 

 

산과 들에 지천으로 제비꽃이 피었다.

봄은 제비꽃의 계절이다.

제비꽃 하면 우선 짙은 보라색이 떠오른다.

 

그 외에도 흰색과 노란색이 있다.

제비꽃은 주로 삼색으로 이루어 졌다.

옛날 가난한 집에 아름답고 일 잘하는 착실한 처녀가 있었다.

 

그 처녀를 탐내는 집이 많았지만 처녀의 집에서는 언제나 혼담을 거절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동네에서 제일가는 부자 집에서 청혼이 들어왔다.

그 집 아들은 공부는커녕 계집질에 노름을 즐기기로 유명했다.

 

처녀는 거절하였지만 제일 부잣집이라는 사실에 눈이 먼 부모님을 이길 수는 없었다.

부자집에 시집간 다음 날부터 신랑은 신부를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였고 자신은 언제나 밖으로 나돌아 다니며 옛날처럼 술과 여자로 세월을 보냈다.

어쩌다 집에 들어오면 말도 안 되는 일로 트집을 잡고 부인을 매질하였다.

 

이 집에는 고양이가 한 마리가 있었다.

이 고양이는 주인이 주는 밥보다는 자기 힘으로 쥐를 잡아먹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 고양이를 보며 신부는 자유로웠던 처녀 때를 떠올렸다.

 

그 시절이 못 견디게 그리워했고 무료함과 매질을 견디지 못했던 신부는 차츰 야위어가더니 결국은 죽고 말았다.

그녀가 묻힌 무덤에 눈이 채 녹지도 않은 초봄부터 보라색, 노란색, 흰색이 섞인 조그마한 꽃이 피어났다.

 

이 꽃은 서리가 내리고 눈이 내리는 초겨울까지 모든 꽃들이 자취를 감추는 그때까지 조금도 변함없이 피었다.

시집가서 갇혀 있는 동안 햇볕마저 쬘 수 없었던 그 영혼이 맘껏 세상을 구경하고 싶어서 오래도록 피어 있는 것이라고 전해 오는 삼색제비꽃의 전설이다.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어느 날 아들 에로스에게 물었다.

“얘야, 이 제비꽃하고 나하고 어느 쪽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니?”

 

장난기 많은 에로스는 어머니를 놀려 주겠다는 듯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그야 물론 제비꽃이지요.”

 

아들의 대답을 들은 아프로디테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을 이기지 못해 제비꽃을 책상위에서 마구 두들겨 팼다.

엄청 많이 맞은 탓에 제비꽃은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었다.

 

원래의 색이었던 하얀 빛은 오간 데 없고 보랏빛으로 변했는데 보라색을 바이올렛(violet)이라 하는 것은 이 독특한 빛깔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제비꽃은 털이 있느냐, 어떻게 있느냐에 따라서 제비꽃 이름이 바뀐다.

둥근털, 잔털, 퍼진털, 드믄털, 털......일반인들에게는 그게 그것 같은데.......헷갈린다.

 

잔털제비꽃(둥근털제비꽃).

잔털제비꽃(둥근털제비꽃)은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잔털제비꽃은 잎자루와 줄기에 난 작은 털로 인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잔털오랑캐, 둥근잔털제비꽃, 둥근잎제비꽃으로 불리 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고 어린 식물체는 식용으로 사용한다.

잔털제비꽃은 흰색꽃을 피우고 꽃자루에 드물게 털이 있으나 둥근털제비꽃은 연한자주색꽃이 피고 꽃자루에 퍼진 털이 있다.

 

꽃은 4월에 잎 사이에서 꽃자루가 나와 흰색꽃이 달리고 꽃대축에 털이 없다.

꽃받침은 5장으로 좁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둔하다.

 

잎은 밑동에 밀생하며 달걀모양인 원형이고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20cm 정도이고 짧은 털이 밀생한다.

원줄기가 없고 전체에 털이 있다.

열매는 달걀모양인 타원형이고 털이 없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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