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색깔 찾은 우도,관광객 북적북적.."
상태바
"제 색깔 찾은 우도,관광객 북적북적.."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12.16 2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프올레걷기)1-1코스 우도 올레의 겨울은 화창했다
 

 

우도가 제 색깔을 되찾고 있다.

지난 15일 올레1-1코스를 걷기 위해 우도를 찾은 날..

맑은 날씨 덕분인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우도를 찾아 스쿠터나 전기자동차 또는 전기자전거 등을 타고 따뜻한 겨울을 즐기고 있었다.

가족이나 친구 등등 특히 젊은이들이 참 많이 보인 하루였다.

특히 중국인 젊은 여행객들이 많다는 것도 좋은 조짐으로 보였다.

 
   
 
 

두 번째로 다시 걷기 시작한 제주올레길은  다시 반씩 나눠 걸었지만 이제 18-1코스인 추자도 한 코스만 남겨두고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무조건 나가 걷다보니 벌써 올레길 탐방, 두 번째 완주를 앞두게 됐다.

이렇게 다시 찾은 우도..

이날 우도 올레코스는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 물씬 났다.

거리는 한산할 정도로 자동차는 급격히 줄었고 어떤 이동수단이건 천천히 달려도 막힘이 없는..

자동차 진입을 막은 후 우도가 제 색깔을 찾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다.

파란 바다에 멀리 보이는 한라산과 줄줄이 이어진 제주오름의 연봉들..

적어도 한곳에서 이렇게 오름 50여개가 줄지어 보이는 곳이 제주에 얼마나 될까.

 
 
 

더욱이 처음 올레를 걸을 때 큰 문제라고 지적했던  해수욕장을 뒤덮었던 해조류는 그동안 모두 말끔히 치워져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다시 만들어 놓았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얀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며 푸른 바다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나는 이곳에서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중간스탬프 포스트를 찾지 못하고 해안변을 따라 계속 걸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러다보니 걸어서 우도를 전부 다 돌아볼 기회가 만들어졌다.

올레길과는 조금 떨어져 걷긴 했지만 나름 차를 타고 다니지 않으면 갈 기회가 적었던 우도 뒤편 해안도로를 모두 걸을 수 있었다.

이렇게 더욱 깨끗해진 우도가 제 색깔을 찾았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비록 겨울이라 보리밭이나 노란 유채꽃은 볼 수 없었지만 나름 진짜 우도올레를 걸었다는 느낌이 든 하루였다.

올레를 반대방향으로 반씩 걸으면서 느끼게 되는 건, 올레는 어느 쪽으로 걷건 느낌은 다르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올레기행은 처음처럼 많이 헤매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다.

중간에 올레리본이 안보이면 GPS를 켜서 방향을 잡기도 했고 김영갑갤러리에서는 친절한 편의점 아줌마 덕에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고 바로 내 차를 주차해둔 곳까지 한번에 갈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편의점 아줌마는 버스편을 묻는 기자에게 식사를 하다말고 밖으로 나와 버스가 올 시간이 됐다고 알려주셨다.

다음 주에는 그곳에서 다시 걷기 시작했으므로 올레길을 다 걸은 후 늦은 점심은 그곳 편의점 아줌마가 끓여주신 라면과 김밥으로 맛있게 먹기도 했다.

이번에 다시 찾은 우도올레는 이제 아무리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도 무엇이건 그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돼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볼거리 먹을 거리 즐길 거리 등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외줄을 타고 하늘을 나는 기구가 새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즐기고 있었고 이곳 저곳에서 대형 건축물이 만들어져 가고 있었다.

사실 이런 우도가 좋아 우도로 들어갔던 사람들은 그런 번잡함이 싫어 다시 나와 산다고도 하지만 개발을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다면 우도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받아야 할 곳이다.

우도에서는 버스도 탈 수 있고 전기자동차도 탈 수 있고 스쿠터나 자전거도 탈 수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기구를 타고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었다.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우도봉을 오르면서 전 세계의 등대모형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올레를 걷다보니 우도봉 정상에 있는 우도등대에는 우리나라 등대를 찾아다니며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둥대여권까지 비치돼 있었다.

나도 하나를 꺼내 우도등대 스탬프부터 찍어놓았다.

혹시 등대가 있는 곳을 갈 때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모처럼 오랜만에 찾은 우도였지만..

 

우도는 이제 바다색깔처럼 검푸른 바다와 함께 관광객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곳으로 변모해가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바닷가에 넘쳐나는 해안쓰레기들이었다.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이런 현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그래도 한달에 한번이라도 날을 정해 치워질 수 있다는 금상첨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는 우도의 겨울풍경을 올레코스를 걸으면서 사진으로 남겼다.

 
 
 

인생열전(박영만 저)이 22번째로 소개한 인물은 블라이스 파스칼(1623-1662)이다.

 

파스칼은 12세때 혼자 힘으로 ‘유클리드 기하학의 32가지 정리’를 생각해 냈고, 16세 때에는 ‘원뿔곡선 시론’을 발표하여 당시 수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19세부터 21세까지 2년간 아버지의 세금계산을 도우려고 계산기를 고안해 냄으로써 사실상 계산기의 기원을 이루었다.

그러다 1646년 23세 되던 해에는 진공에 관한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여 수은 기압계를 만들어 산꼭대기에서 대기압에 관한 실험에 성공했다.

이 설험 결과는 유체동역학과 유체정역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압력에 관한 원리인 ‘파스칼의 원리발견’으로 이어졌다.

이밖에 그는 액체의 평형, 공기의 무게와 밀도, 산술 삼각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고 근대확률론이라는 새로운 수학분야도 창시하였다.

그러나 파스칼은 나이가 들며서 자신의 열정을 차츰 철학쪽에 쏟았다.

사람들은 그의 이같은 철학에 관한 열정이 자연과학 재능을 발휘하는 데는 방해가 된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도 인간 존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철학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그의 주장은 이러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무엇인지 탐구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맹목적인 삶이다.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이 인간 고유의 진정한 연구이다”

그러면서 파스칼은 인간 존재를 다음과 같이 모순속의 존재로 파악했다.

“우주는 공간을 통해서 인간을 애워싸고, 인간은 사유를 통해서 우주를 포괄한다. 인간의 전적인 존엄성은 사유 속에 놓여있다. 그러나 이로써 동시에 인간의 전적인 무기력이 드러난다. 한 줄기의 수증기, 한방울의 물 만으로도 인간을 충분히 죽일 수 있다.

반면에 우주는 얼마나 광대하고 장엄한가? 그러나 인간은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반면에 우주는 자기가 강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여기에 인간의 위대성이 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또 파스칼은 인간 고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상의 모든 불행은 방안에 조용히 혼자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기인한다. 인간은 누구나 고독속에서 적나라한 자신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그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적나라한 자기 자신과 마주하지 않고서는 참된 삶을 살 수가 없다”

하지만 파스칼은 인간에 대한 철학을 오래 지속하지 못했다 ..(중략)..이제 파스칼은 신앙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생애를 신앙을 위해 바치기로 결심했다.

(중략)..그가 죽은 뒤 사람들은 그의 양복 안쪽에 꿰매어져 있는 쪽지 하나를 발견했는데, 그 쪽지에는 다음과 같이 토막토막 끊어진 짤막한 말들이 적혀 있었다.

“불확실성, 느낌, 기쁨, 평화, 신만을 제외하고는 세계와 모든 사물들을 잊어버려라. 철학자나 학자의 하나님이 아닌 아브라함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그가 죽은 뒤 그의 방에는 ‘기독교의 변증론’을 위한 원고가 수북히 쌓여있었던 바, 친구들과 친척들이 나중에 이 미완의 원고를 정리하여 출간한 것이 저 유명한 '팡세'이다.

아울러 친구들에 의해 그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졌다.

“근대 최고의 수학자, 물리학자, 종교철학자인 브리아스 파스칼, 그는 여기 잠들었지만 그의 명성은 계속 될 것이다”

(중략)‘팡세‘는 사유의 글, 즉 명상록이다. 인간 탐구의 글인 이 명저는 앞으로도 인간을 사유케 하는 저서로서 우리를 늘 사유케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