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노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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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노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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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1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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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노루발

               

노루발 1

 

 

노루 두 마리가 갸우뚱 고개를 돌려봅니다.

가까이 다가서지도 않는데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지요.

 

 

노루발 2

 

 

사실 노루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바닥에 방석처럼 찰싹 달라붙어있는 짙푸른 잎에 시선을 두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노루발 3

 

 

짙푸른 잎의위쪽으로 마른 길쭉한 줄기가 솟아나있고 그 끝에 앙증맞은 열매들이 매달려있습니다.

‘노루발(노루발풀)’입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실제 노루의 발이 아니라 식물이름이 그렇습니다.

노루발이라는 이름은 노루가 다닐 만한 숲에서 자라고 잎이 노루의 발자국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졌습니다. 그래서 한자로는 녹제초(鹿蹄草)라고도 불립니다.

 

 

노루발 1

 

 

노루발은 상록다년초로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핍니다.

기다란 꽃줄기에 5-12개의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리는데 암술머리가 밖으로 길게 뻗어 나오고 끝이 살짝 위로 굽어있어 그 모양이 특이하지요.

 

 

노루발 2

 

 

열매는 삭과로서 가을에 갈색으로 익으면 5개로 갈라집니다.

 

 

노루발 3

 

 

추운 겨울에도 숲 바닥에서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도는 잎이 곱기도 하여 찬찬히 들여다보는데 멀리 서있던 노루가 쪼그려 앉은 사람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더군요.

노루는 사람이 관찰하는 식물이 자신의 이름과 같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만약 말이 통한다면 노루는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우뚱거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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