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황매화(죽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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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황매화(죽단화)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1.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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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황매화(죽단화)

 

황매화의 꽃말은 숭고, 높은 기풍이다.

황매화에 대해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어촌에 황부자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외동딸이 있었다.

어느 날 외동딸에게 사랑을 심어준 청년이 나타났는데 황부자는 그 청년의 집안이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고 서로 만나지도 못하게 하였다.

그렇지만 청년과 외동딸은 황부자 몰래 바닷가에서 만나 서로의 사랑을 속삭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먼 길을 떠나야 할 일이 생겼다.

"그대에 대한 나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오. 그러니 날 믿고 기다려 주시오."

이렇게 말하고 난 청년은 외동딸에게 그녀가 항상 품에 지니고 다니던 손거울을 달라고 했고 외동딸은 손거울을 꺼내 청년에게 주었다.

 

청년은 그 손거울을 반으로 가르더니 그 절반을 외동딸에게 건네주며 "나머지 절반은 내가 보관하겠소. 이것을 정표로 삼아 잘 간직했다가 후일 다시 만나면 합치도록 합시다." 하고 두 사람은 훗날을 기약하며 너무나도 아쉬운 이별을 했다.

그 후 어느 날 황부자의 외동딸이 아름다움에 반한 도깨비가 외동딸과 청년의 사랑을 시기한 나머지 황부자의 집을 망하게 만들고 외동딸을 외딴섬에 있는 도깨비의 굴로 데려갔다.

 

도깨비는 굴속에 황부자의 외동딸을 가두어 두고는 굴 밖에는 가시가 돋아난 나무들을 가득 심어 외동딸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다.

외동딸은 가시가 돋아난 나무들 때문에 도저히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없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매일 같이 울며 지냈다.

 

청년은 황부자의 집이 망하고 외동딸이 도깨비에게 잡혀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도깨비가 사는 외딴섬으로 들어갔다.

가시나무들 때문에 동굴 안으로 들어가 사랑하는 그녀를 구해 낼 수 없었다.

청년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시나무 주위를 돌다가 동굴 안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낭자, 그곳에 있소?"

 

이 소리를 들은 외동딸은 "와 주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대답을 했다.

가시나무들이 잔뜩 심어져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둘이서 힘을 합치면 도깨비를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을 한 후 헤어질 때 나눠 가졌던 거울을 합쳐서 높은 벼랑 위에 올라가 거울로 햇빛을 반사 시켜 도깨비에게 비췄다.

 

그러자 도깨비는 얼굴을 감싸 안으며 괴로워하다가 죽고 말았다.

도깨비가 죽자 날카롭던 가시나무의 가시들이 갑자기 부드럽게 변하였는데 이때 가시나무가 변한 것이 '황매화'라고 한다.

 

황매화(죽단화).

황매화는 장미과 황매화속의 낙엽활엽 관목이다.

꽃이 노란색으로 피고 매화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죽단화라고 하는 것은 대나무(竹)와 닮았다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이름으로 죽도화, 죽단화, 수중화라고 불리 운다.

우리나라가 원산으로 전국 각지에서 자라고 관상용, 울타리 식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황매화는 꽃잎이 5개이고 죽단화는 꽃잎이 만첩의 겹꽃으로 이루어져 있다.

죽도화는 열매를 맺지 않는다.

꽃은 4~5월에 노란색으로 가지 끝에 1개씩 피고 꽃받침조각은 달걀모양이며 잔 톱니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 또는 긴 달걀모양이며 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있고 잎맥이 오목하게 들어가며 뒷면은 맥이 돌출하고 맥위에 털이 있다.

키는 2m정도 자라고 뿌리에서 많은 가지가 나와 모여나기 한다.

열매는 녹색이고 꽃받침 속에서 8~9월경에 흑갈색으로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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