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큰오색딱다구리 두 마리가
정적을 깨는 소리!
느티나무를 빙글빙글 타고 오르며 큰오색딱다구리 두 마리가 싸움을 벌입니다.
글쎄 암컷 두 마리가 부리를 하늘로 치켜세우며 크게 울어대는 것입니다.
한 마리가 조금 더 높이 올라가면 다른 한 마리가 질 수 없다며 바짝 뒤쫓아서는 저렇게 부리를 치켜세우며 웁니다.
그런데 무슨 규칙이라도 있는 것인지 서로를 쪼지는 않고 닿을 듯 다가가서 하늘을 쳐다보며 위협적인 소리만 질러대니 그 싸움을 치열하다고 해야 할지 의문스러웠지요.
암컷 두 마리가 영역싸움을 벌이는 것이었을까요?
우습게도 바로 곁 팥배나무로 머리꼭대기에 붉은빛이 도는 수컷 한 마리가 대답을 하듯 울며 날아듭니다.
총총거리며 나무 꼭대기쯤으로 이동을 한 수컷이 암컷들이 싸우는 느티나무를 힐끔 바라보았지요.
그리고는 느티나무와 팥배나무 사이에 있는 비목나무로 날아가 괜히 줄기를 한 바퀴 뱅글 돕니다.
그사이 암컷 두 마리는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는데 그 틈을 타서 수컷이 느티나무로 날아들었습니다.
수컷이 암컷들을 쫓아다니는 것이었을까요?
그도 잠시 암컷들이 다시 느티나무 근처로 날아오며 싸움을 이어갑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상징새로 지정되어 있는 큰오색딱다구리는 생태숲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텃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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