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소깍을 잇는 효돈천이 무참하게 죽어간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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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소깍을 잇는 효돈천이 무참하게 죽어간다(2)"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9.02.0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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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효돈천(孝敦川) 고살리탐방길 따라 가 보니..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던 제주도의 명물 효돈천이 막무가내식 하천개발로 점점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자연친화적 하천정비가 아닌 불도저로 밀고 돌을 쌓아 시멘트를 바르는 아무런 생각없는 방식으로 아름다운 하천을 천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김태환 도정 시절부터 시작된 이같은 하천정비 방식은 원희룡 제주도정에서도 이를 그대로 답습함으로써 원 도정의 제주환경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허접한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본지는 효돈천을 따라 벌어지고 있는 환경에 무지하기만 한 개발주의자들의 실상을 연재로 현장고발한다(편집자주)

지금 공사방식
예전 환경친화적 공사방식

 

효돈천(孝敦川)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및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182호로도 지정 보호되고 있는데 이 하천에는 제주한란 등 멸종위기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중요한 자연보전 지역이다.

이처럼 소중한 가치를 보전하고 있는 효돈천(孝敦川) 일부구간에 탐방로가 친환경적으로 개설되어 있다.

이 중 한곳이 ‘고살리 탐방로’ 이다.

‘고살리 탐방로’는 5.16도로 남서교 옆에서 5.16도로에서 남원읍 하례리 입구인 학림교까지 총길이가 2.1km 의 탐방로이다.

‘고살리 탐방로’는 사시사철 물이 솟아나는 ‘고살리 샘’(남원읍 하례리 지경)이 있는 하례2리 트레킹 코스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조성한 탐방로이므로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은 제주의 숨겨진 보물을 찾은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제주의 또 다른 보물창고이기하다.

 
 

고살리 샘은 한라산 암반 밑으로 흐르던 지하수가 이곳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용천수가 있어서 심한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솟아나 예부터 주변 마을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됐으며 지금도 수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처럼 소중한 환경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사업이 2012년부터 서귀포시 주관으로 실시했다.

서귀포시는 지난 2012년 효돈천 복원사업이 중앙공모사업으로 선정돼 32억원(국비 60%)을 투입하여 2017년 1월에 '효돈천(孝敦川)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고살리 탐방로를 찾았다.

고살리 탐방로는 효돈천(孝敦川)을 끼고 만들어진 탐방로로 제주 내창의 아름다움과 곶자왈 같은 숲길의 주는 편안함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지역으로 제주의 속살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탐방로이다.

 
 

고살리 탐방로를 걷다보면 우거진 숲 아래로 들꽃들이 자리를 잡고 철에 따라 피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삶의 무게에 짓늘렸던 몸과 마음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고살리 탐방로 주변에는 크고 작은 폭포들도 있다.

언제나 물이 떨어지는 폭포는 아니지만 비가 올 때 잠시 떨어지는 폭포로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기자기한 폭포들이다.

이 곳 내창에는 깎아지른 절벽들도 늘어서 있는데 절벽들 사이사이 틈바구니에는 고사리류나 이끼류 등의 제마다 보금자리를 만들어서 밋밋해지기 쉬운 절벽들을 채색하며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효돈천(孝敦川)에 흐르는 물줄기들이 거대한 바위를 깎고 구덩이를 파고 구멍을 뚫어서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어 놓아 효돈천(孝敦川)은 거대한 조각전시품들이 전시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내창 중간 중간에 물들이 고인 소(沼)들이 있어서 소(沼)들은 나무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을 받아 비취빛 영롱한 모습으로 효돈천(孝敦川)이 아름다움을 완성하고 있다.(沼 : 땅바닥이나 암석바닥이 우묵하게 파여 늘 물이 괴어 있는 곳)

아름다운 효돈천(孝敦川)은 제주의 숨겨진 보물창고다.

그런데 이처럼 아름다운 효돈천(孝敦川)에 속살들이 벗겨지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드러낸 곳도 있다.

과거에도 효돈천(孝敦川)은 사람들이 편의에 의해 변형된 흔적들이 지금도 남아 있어서 그 때를 회상하게 한다.

과거 선조들은 효돈천(孝敦川)을 개발할 때 원래 있던 자연을 파괴하거나 흩트리지 않고 자연의 원형을 보전하면서 그 위에 살짝 덧 씌어서 개발을 했었다.

과거의 개발 방식은 원형이 보전된 기초화장 방법인데 비해서 오늘날의 개발 방식은 자연의 모습을 성형(成形)해서 자연형태를 바꾸어 버리는 방법이다.

제주도에서 최근 하천정비를 완성한 곳에 가보면 하천 바닥에 있는 크고 작은 돌들이 깎아서 냇가를 고속도로화 하고 있는데 이 방법이 요즘 하천 개발 방식이 대세인 것 같다.

고속도로화 된 냇가는 물 흐름이 빨라져서 큰물이 났을 때 침수의 영향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을지 몰라도 하천계곡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사라지게 된다는 사실에는 관심들이 없는 모양이다.

 

 

 
 
 

 

 
 

(이 기사 계속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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