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추운 바닥에서도
밤사이 얼마나 추웠던지 서릿발이 이곳저곳 치솟아 있더군요.
과연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저 추운 숲 바닥에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글쎄 먼지버섯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지 않겠어요.
먼지버섯은 생태숲에서 거의 일 년 내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버섯입니다.
주로 등산로의 땅 또는 무너진 낭떠러지 등에서 무리를 지어 자라지요.
유균일 때는 편평한 둥근 공모양으로 땅 속에 반 정도 묻혀 자라다가, 포자가 성숙하면 외피가 6-10조각으로 터져 바깥쪽으로 뒤집히면서 별모양으로 펼쳐집니다.
특이하게도 갈라진 외피는 건조하면 안쪽으로 말리고 습기를 빨아들이면 바깥쪽으로 펼쳐지는 수축작용을 하지요.
동그란 모양의 내피는 갈색을 띠고 꼭대기에 구멍이 있어 포자가 먼지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아직 찌그러지지 않은 얇은 주머니 같은 내피를 쿡쿡 눌러 자극을 하니 갈색 포자들이 폴폴 밖으로 흘러나오더군요.
추운 겨울 숲 바닥에서도 애를 쓰는 모습들이 참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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