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아그배나무를 찾아 온 새
쌓였던 눈이 사르르 사르르 녹는군요.
볕이 참 좋은 날입니다.
무수한 열매를 매달고 있는 아그배나무 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참 맑기도 합니다.
아, 잔뜩 쪼그라든 아그배나무 열매를 따먹는 새가 한 마리 보입니다.
도톰하고 야무지게 생긴 노란 부리가 인상적인 ‘밀화부리’였지요.
밀화부리는 겨울이면 생태숲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철새입니다.
열매가 많지 않은 계절에 아그배나무 열매는 새들에게 고마운 먹거리가 됩니다.
한 마리만 있나 싶었는데 다른 가지에 한 마리가 더 있습니다.
이 새는 머리 부분이 새까맣지요?
수컷입니다.
암컷은 머리와 턱이 옅은 갈색이고 수컷에 비해 몸 색이 옅은 편입니다.
밀화부리는 나무 위나 땅 위에서 나무열매의 딱딱한 껍질을 부리로 깨서 속을 먹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서 하나 둘 아그배나무를 찾아오는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밀화부리 한 무리가 먹을 것을 찾아 숲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네요.
하늘이 유난히 푸르니 쪼그라든 열매일지라도 새들에게는 맛깔스러워 보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