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쉼터가 된 성읍저수지..새들의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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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쉼터가 된 성읍저수지..새들의 낙원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9.02.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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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다목적..125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도내 최대 저수지
 

제주에는 오름과 숲길, 해안도로, 올레길 등 산책하기 좋은 곳들이 산재해 있다.

그것들이 제주관광의 메리트(merit)로 작용해서 많은 국내외 손님들을 제주로 찾아오게 한다.

산과 바다는 제주 섬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육지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과 호수, 물이 흐르는 개천 등은 볼 수가 없는 게 제주가 육지지방과 다른 자연환경이기도 하다.

제주에서 강과 호수는 볼 수 없지만 일부 지역에 소규모 저수지와 습지가 있어서 철에 따라 날아오는 철새들이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겨울철새들이 즐겨 해마다 날아오는 철새도래지가 전국 여러 곳에 있다.

그중 제주의 하도저수지는 우리나라 철새도래지 중 손꼽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철새들은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습지와 갯벌 등에서 겨울을 날 보금자리를 만든다.

철새들이 날아온다는 것은, 철새들위 보금자리가 되는 곳이 자연환경 파괴가 덜된 곳이라는 점에서 축복받은 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철새도래지가 과연 철새들이 마음 놓고 쉬면서 보금자리를 꾸미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하루가 다르게 파괴되어가는 현실들은 방송이나 신문지상을 통해서 쉽게 알 수 있다.

대규모이건 소규모이건 사람들은 개발이라는 이유로 철새들의 쉼터를 빼앗고 있다.

겨울철이면 단골손님처럼 찾아오는 AI(AI, Avian Influenza)라고 불리는 고병원성 조류독감은 특히 철새들의 삶을 파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조류독감을 예방한다고 철새들이 찾아오는 걸 막는 경우도 허다하다.

철새들이 날아오면 철새를 따라 탐조나 사진촬영 등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철새들의 쉴 틈을 빼앗아버리고 있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또 플라스틱 등 1회용품을 사용하고 마구 버리는 행위가 철새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관광객들이 무더기로 몰려와서 철새들이 보금자리 주변에서 흥청망청되는 것도 철새들이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 결국에는 철새들이 찾아오는 걸 막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농약이나 각종 덫도 철새들을 죽음으로 몰아놓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우리고장을 찾아 온 철새들은 맘 편히 쉴 곳이 드물다.

 

제주는 일출도 아름답지만 해질녁 모습 또한 아름다운 곳들이 많다.

바닷가에서 해가 지는 모습은 사진작가들이 담고 싶어 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일몰과 노을풍광이다.

한라산에서 지는 해도 아름답고, 오름을 등지고 지는 해도 아름다운 풍광이다.

들판을 가득매운 억새들 사이로 지는 해도 제주의 대표적인 일몰풍경이다.

더욱이 해질녁 지는 해를 등지고 날아가는 철새들이 모습은 제주의 멋진 그림이 되고 아름다운 환경이 된다.

이처럼 아름다운 해질녁에 철새들이 비행하는 모습은 제주의 해질녁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 준다.

한라산 뒤로 지는 해가 저수지 물위에 반영으로 비치고 그 위를 철새들이 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그런 곳이 곧 낙원일 것이다.

 
 
 

성읍저수지가 그런 곳이다.

성읍저수지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영주산 남쪽 들판 한라산이 바라보이는 곳에 조성된 인공저수지이다.

제주의 토질은 물 빠짐이 좋은 토질로 큰 비가 와도 육지부처럼 홍수가 나는 일이 거의 없었다.(요즘은 각종 개발로 인해 큰비가 오면 물들은 땅속으로 스며들거나 흐를 길이 막혀 마을을 덮치는 일들이 허다해졌다.)

그런데 유일하게 표선면 성읍리 일대는 제주에서 물 빠짐이 가장 더딘 곳으로 옛날에도 큰 비가 내리면 물난리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제주지방의 상습재해지역중 하나인 천미천(제주 제일의 하천)일대에 저수지를 만드는 토목공사가 2003년부터 시작되었는데 2016년에 완공을 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016년12월29일 성읍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 성읍저수지 준공식을 가졌다.

성읍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으로 인해 125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도내 최대 저수지인 성읍저수지가 만들어 졌다.

 
 
 

한라산 돌오름에서 발원한 천미천은 표선면 성읍리를 거쳐 성산읍 신천리와 표선면 하천리 경계를 흘러 바다로 유입되는데 천미천의 중류인 성읍리 지역의 임야와 농경지 28만㎡을 이용하여 상습재해지역인 천미천 유역에 성읍저수지를 만들었다.

성읍저수지는 총 저수량이 12,500,000㎡(125만톤)이고 저수지 깊이는 평균 8m인데 어승생저수지에 비해서 13배나 크다고 한다.

현재 성읍저수지는 성읍리와 표선리, 하천리 지역 400㏊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성읍저수지는 영주산을 등지고 있어서 제주의 크고 작은 오름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저수지이다.

이곳에 저수지가 있다는 소식이 철새들에게 알려진 모양이다.

저수지에는 저수지 주변으로 철망이 촘촘히 처져있어서 사람은 물론이고 들개나 들고양이들도 드나들기 어렵게 만들어져 있다.

철새들의 쉼터 주변에 위험요소들이 없어서 철새들은 안심하고는 편한 쉼터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철새들이 쉼터 주변은 삭막한 모습이다.

저수지 물가를 풀들이 자라지 못하게 비닐 피막을 빙 둘러 쳐 놓았다.

풀들이 자라지 않음으로 저수지관리는 쉽겠지만 철새들에게는 편한 쉼터라고는 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이곳에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다른 저수지에 비해서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철새들이 편하게 살아갈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철망 밖에서 볼 때는 물속에 물풀들이 자라는지 알 수가 없다.

철새들이 먹을 만한 먹이가 되는 작은 생물이나 물고기들도 풍부한지도....

철새들이 자맥질을 하고 떼를 지어 물위를 떠다니는 모습을 보면 이곳 저수지에 물풀들이 자라고 철새들 먹이가 될 만한 작은 생물들이 있는 모양이라고 추측을 해본다.

환경파괴로 쉴만한 곳들이 사라지고 있는 이 때 철새들에게 편안한 보금자리가 생겨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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