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초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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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초종용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3.0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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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초종용

 

어찌 보면 초본식물인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보면 양치식물 같기도 한 식물이 있다.

바닷가 모래밭에 사철쑥과 함께 자라는 식물이다.

식물들은 일반적으로 잎에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어떤 식물들은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에 기생하기도 하고 부엽토에서 양분을 흡수하기도 한다.

어떤 식물들은 동물의 사체에서 양분을 얻기도 한다.

이런 형태의 식물들을 각각 기생식물, 부생식물이라 부르는데 식물이 살아가는 모습도 천차만별임을 알 수 있다.

 

기생식물은 흡기라고 하는 뿌리를 내려 기주식물로부터 영양분을 얻는다.

초종용이나 백양더부살이는 각각 사철쑥, 쑥에 기생하면서 기주식물로부터 양분을 얻기 때문에 기생식물에 속한다.

초종용은 사철쑥의 뿌리에 기생하여 사철쑥더부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초종용은 열당과 식물로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한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를 비롯하여 울릉도 등에서 자란다.

열당과 식물은 자생지와 개체수가 많지 않아 귀한 식물로 대접받는 편이다.

 

열당과 식물에는 4개의 속이 있는데 가지더부살이속, 야고속, 오리나무더부살이속, 초종용속이 있다.

억새에 기생하는 야고를 제외하고는 만나기가 힘든 식물이다.

 

초종용속에는 초종용, 백양더부살이, 압록더부살이, 황종용이 있는데 제주에서는 초종용과 백양더부살이가 자라고 있다.

 

민경희님은 초종용(사철쑥더부살이)를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쪽빛 바닷물이 넘실대는

시원한 바닷가 급경사면

고기잡이 나간 낭군 기다리는

어여뿐 새색씨처럼 곱게 단장(丹粧)하고

꽃 피울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그대

세상사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

오랜 가뭄과 이상 기온 탓일까

올핸 유난히도 개화시기를 맞출 수 없어서

지난 만남을 기약하며 찾아 왔건만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아 섭섭한 마음 달래며 돌아 선다

돌아가는 길 하루를 연장하고 다시 찾은 곳

보고 싶어하는 나그네의 마음을 읽었음인가

모래톱에 튼실한 줄기를 곧추세우고

어두운 밤바다를 비추는 등댓불처럼

줄기에 돌려가며 자줏빛 꽃을 피워낸 그대(이하생략)

 

초종용.

초종용은 열당과 초종용속의 여러해살이 기생식물이다.

초종용은 한자어 草蓗蓉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중앙아시아의 높은 산에서 생산되는 종용(蓗蓉)에 비해서 작고 아담한 풀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열당, 갯더부살이, 사철쑥더부살이, 사철더부살이, 쑥더부살이, 개더부살이라고도 불리 운다.

우리나라 전국의 해안가나 강가의 모래 자갈땅에서 자란다.

초종용은 사철쑥이나 개사철쑥에 기생하고 백양더부살이는 일반 쑥에 기생을 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는 희귀식물(취약종)로 분류하고 있다.

꽃은 5월에 줄기 끝에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 꽃이 대부분이고 흰색 꽃도 가끔씩 보인다.

꽃은 입술모양으로 생겼고 위 꽃잎은 2갈래, 아래 꽃잎은 3갈래로 얕게 갈라졌며 수술은 4개로 그 가운데 2개가 조금 길게 나와 있고 암술은 1개다.

 

잎은 좁은 달걀모양의 비늘잎으로 줄기 아랫부분에 성기게 붙어 있다.

식물체 전체에 희고 부드러운 털이 있고 키는 30cm까지 자란다.

열매는 8~10월에 좁은 타원형의 열매를 맺는데 다 익으면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검은 씨가 많이 나온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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