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가지마다 샛노랗게 부풀어 오른 꽃차례
아직 낙엽수들은 이렇다하게 잎을 펼치지 못한 상황이지요.
하지만 초봄에는 잎보다도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마침 봄의 전령사처럼 노란 꽃을 피워내는 생강나무와 마주하게 되었지요.
노란 생강나무 꽃은 낙엽수림 하부에서 가장먼저 피어난 세복수초하고는 다른 매력을 지녔습니다.
이제 막 펼쳐지는 꽃이 참 곱기도 하지요?
재미있게도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입니다.
꽃은 우산모양꽃차례를 이루는데 암꽃은 수술이 퇴화되고, 수꽃은 암술이 퇴화되어 구분이 되지요.
생강나무는 잎과 가지에 방향성 정유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상처가 생기게 되면 특유의 향기를 내뿜습니다.
그 향기가 생강냄새 같다고 하여 생강나무라고 불리게 된 것이지요.
가지마다 동그랗게 부풀어 오른 노란 꽃차례들이 아롱진 모습은 갑자기 흐려지는 날씨에도 밝고 새롭기만 합니다.
이렇게 낙엽수들은 천천히 깨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생강나무 아래편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숲 하부에서는 벌써 아주 많은 식물들이 숨 가쁘게 잎과 꽃을 펼치며 바닥을 덮어가고 있는 중이지요.
숲의 상부와 하부의 모습이 이처럼 다르지만 머지않아 숲은 연초록물결로 뒤덮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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