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그락’ 소리 들리는 알작지..그리고 도리코지
상태바
‘딸그락’ 소리 들리는 알작지..그리고 도리코지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9.29 0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켜야 할 제주환경 100선 7)해안의 오케스트라..내도 알작지와 도리코지

 


파도가 칠 때마다 들리는 돌 구르는 소리를 상상해 보라.


“쏴아...두루르르르 딸그락....” “쏴아아..두르르르르 딸그라락”


제주시 내도동에 있는 알작지가 내는 소리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이다.

 

 
이 세상 자갈들을 모아 놓은 듯 온갖 종류의 자갈들이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상상할 수 없는 미음(美音)을 전해준다.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은 고증을 통해 “내도 알작지는 제주도내에서 유일하게 자갈로 이루어진 역빈(자갈해안)으로 독특한 경관적 가치와 외도동 일대의 지질학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곳에 분포하는 자갈들은 흐르는 물의 높은 유속에너지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이는 과거 50만년 전에 외도동 일대에 현재보다 더 규모가 큰 하천이 존재했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파랑에 의해 수시로 모습이 변하는 알작지 역빈은 자연의 변화를 알려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파랑과 역빈이 어우러져 내는 소리는 마치 오케스트라가 바다를 연주하는 교향악처럼 들리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내도 알작지는 넓지는 않지만 알음알음 많은 관광객들이 궁금해서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색다른 모습에 반하고 자갈 구르는 소리에 반하고..
내도 알작지도 숨은 제주도의 비경 중의 한 곳이다.


특히 내도 알작지는 알작지 옆으로 거대한 용암덩어리들이 만들어 놓은 비경이 숨겨져 있다.
낚시꾼들만 가는 곳이다.
지형이 고기들이 많이 잡히게 생긴 곳이기도 하다.


때로는 동물형상으로 보이기도 하고 기다란 용암이 흐르다 멈춘 듯 기기묘묘한 형상들을 하고 있다.
그곳을 지나면 도리코지이다.
암맥군이 숨어 있는 곳이다.


고증을 통해 현원학 소장은 “내도동 도리코지 일대에는 마치 살아 꿈틀대는 듯한 암맥군(岩脈群)들이 바다를 연모하며 줄 지어 서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암맥군이란 지하 깊숙한 곳에서 지표를 향해 올라오던 마그마가 지표 근처에서 굳어진 암맥들을 말하는데 도리코지 암맥군은 지하에 묻혀 있던 암맥들이 바닷물의 차별침식작용에 의해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도동 일대에서는 이러한 암맥군들을 이용하여 자연포구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이 일대를 도리코지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자연의 소리가 그리우면 내도 알작지에 앉아 파도가 자갈들을 치며 내는 달그락 소리를 들으면 좋은 일이다.


그 옛날 포구가 그리우면 암맥군이 있는 바닷가에 앉아 상상력을 총동원해 고기잡이배를 연상해 봐도 좋겠다.


알작지는 우리 곁에 있어 행복한 자연의 선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